AI 핵심 요약
beta- 옷 가게 점원처럼 꿈을 추구하며 일하는 청년이 있는 반면, 월 350만 원의 식당 일자리도 젊은이들이 외면하고 있다.
- 지난 2월 기준 2030 쉬었음 청년이 75만 명을 넘었으며, 대기업 취업은 어렵지만 중소기업과 리테일 일자리는 구인난이다.
- 고정관념에 갇혀 다양한 경험을 외면하기보다 합리적 선택으로 시작한 일에서 길을 열어가야 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자주 가는 옷 가게가 있다. 그곳 점원이 항상 상냥하게 인사하고 불편함이 없게 도와준다. 영어와 일본어를 구사할 수 있어 외국 손님이 들어와도 곧잘 응대한다. 친해져서 대화를 하다보니, 예술 계통으로 진로를 모색 중이라고 한다.
그는 얼마 전 모 음악 플랫폼에 본인이 작곡한 음원이 올라갔다는 소식을 보내왔다. 자신의 꿈을 향해 가면서 삶이 작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대단해 보였다. 뭘 해도 될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지인의 식당에서 설거지만 해도 월 350만 원을 준다. 그런데 젊은 지원자들이 거의 없다. 지원을 해도 얼마 못 버틴다고 한다. 그래서 그 자리는 아프리카 사람만 뽑는다. 벌써 두 명의 감비아 출신 외국인 노동자가 밑천을 마련해 고향으로 금의환향했다고 한다.
지난 2월을 기준으로 '2030 쉬었음' 청년이 75만 명을 넘어섰다. 경제가 저성장으로 가면서 청년들의 취업이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면 '대기업 취업'이 어려운 것이다. 중소기업이나 리테일 영업, 식당 일자리는 사람이 없어서 구인난이다.
여기까지 읽고 나면 "젊은 애들이 눈높다는 말 하려는 건가?"라고 비판할지도 모르겠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보다 개인에게 가장 합리적 선택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는 말이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일자리는 언제나 적다. 해고를 쉽게 해서 고용시장을 유연화한다든지, 중소기업 처우를 높이는 건 지난한 과정이 필요하다. 세상이 바뀌길 기다리는 동안 가장 한정적인 자원인 시간은 쏜살같이 날아간다.
경제가 어려워지며 청년들이 삶을 놓는 현상은 우리나라만이 아니다. 일본의 '사토리 세대', 중국의 '탕핑(躺平) 세대'가 비슷하다. 사토리 세대는 국가와 사회가 방치하고 구제해 주지 않았다. 탕핑 세대도 같은 최후를 맞을 것이다.
돈을 버는 길은 수만 갈래다. 하지만 '꼭 이런 직장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정작 다른 길이 가려져 보이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 대학 교수는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 제자들도 그렇고 요즘 젊은 사람들은 대기업 아니면 안 가려고 한다"며 "영업직이든 리테일 점원이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사람과 소통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러다 보면 길이 열린다"고 강조했다.
길은 사람이 열어주기도 하고 만들어서 뚫리기도 한다. 눈높이에 맞지 않지만 일단 시작한 일자리에서 만나는 사람들, 아끼며 모은 종잣돈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환경이 과거보다 어렵다는 것은 동감한다. 그러나 환경만 탓하기엔 시간이 아깝다. 자신을 위해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
calebca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