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의원 출마 땐 3자 구도...표 분산에 위기
수성갑 보선 시 한동훈 출마땐 '주-한 연대'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번 주가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향방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압도적인 우세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국민의힘은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컷오프 가처분이 기각된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의 대구시장 무소속 출마 여부도 큰 변수다.
주 의원이 대구시장 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결행한다면 국민의힘은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김부겸 민주당 후보에게 크게 밀리는 상황에서 3파전 구도가 형성되면 선거전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자칫 전통적인 당의 초강세 지역마저 여당에 넘겨주는 최악의 결과에 직면할 수도 있다.

◆ 여론은 압도적 여당 흐름... 격차 더 벌어졌다 = 여론은 여권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67%로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민주당의 지지율도 최고치를 기록하며 '당청 지지율 커플링 현상'이 두드러졌다. 반면 국민의힘은 최저치를 기록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지율 격차도 새 정부 출범 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 대통령의 진영을 초월한 실용주의 노선과 계속되는 정상 외교 행보, 높아진 주가지수, 최대 60만 원의 민생 지원금이 여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과의 적극적인 소통도 플러스 요인이다. 윤어게인 노선 갈등과 끊임없는 공천 잡음에 중도층과 합리적 보수층이 국민의힘에 등을 돌린 데 따른 반사 이익도 일부 작용했을 수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조사원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48%, 국민의힘은 18%였다. 전주에 비해 민주당은 2%포인트(p) 오른 반면 국민의힘은 1%p 떨어진 것이다. 개혁신당은 2%,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등은 각각 1%였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 격차는 무려 30%p였다. 이는 2.5배가 넘는 격차로, 새 정부 출범 후 최대치다. 국민의힘 주변에서 "이 정도 차이면 선거는 해 보나 마나"라는 자조가 나오는 것이 이상할 게 없다.
지역별로 보면 국민의힘은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TK)에서만 근소하게 앞섰을 뿐, 나머지 지역에서는 민주당이 크게 앞섰다. 장동혁 대표가 선거 성패의 관건이라고 한 서울과 부산도 심각했다.
서울에서는 51% 대 13%,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42% 대 27%로 민주당이 오차 범위를 훨씬 넘는 격차로 우위를 보였다. 서울의 13%는 선거비조차 전액을 보전받을 수 없는 수치다. 반액만 보전받는다. 전액을 보전받으려면 득표율 15%가 필요하다.
TK에서는 민주당 26%, 국민의힘 35%, 무당층 36%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이 유일하게 앞섰지만 무당층 비율이 국민의힘 지지율보다 높았다. 보수층마저 상당수가 돌아섰다는 의미다. 전국 조사에서 보수층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46%로 절반이 안 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선거의 키를 쥔 중도층은 민주당 53%·국민의힘 10%로 상대가 안 됐다.
이런 지지율 격차는 지방선거 전망으로 그대로 이어졌다. 선거 결과 기대에 대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가 46%로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29%)를 17%p 차로 앞섰다. 지난해 10월 셋째 주 지방선거 결과 기대 조사를 시작할 당시의 오차 범위 접전 양상에서 격차가 조사 이래 가장 크게 벌어진 것이다.
이번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2.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당 지지율과 선거 전망 기대 모두 격차가 더 벌어지는 양상이다. 지지율 13%를 기록한 서울에서는 국민의힘이 승리는커녕 출마 후보를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이대로라면 참패 가능성이 높다.

◆ 주호영 의원 대구시장 무소속 출마할까 = 주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모두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다. 주 의원은 가처분 기각에 대한 항고와 함께 조만간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위원장도 "시민경선을 통해 선택받겠다"고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관건은 이들의 무소속 출마 결행 여부다. 이 전 위원장의 경우 향후 거취를 알 수 없지만 당 지도부가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카드로 설득할 가능성이 높아 막판 선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주 의원은 결국 본인의 결심에 달렸다. 2년 남은 의원직을 던지고 대구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할지, 아니면 접을지는 아직은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주 의원이 결국 접을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승산이 높지 않은 게임에 의원직을 걸 모험을 하겠느냐는 것이다.
물론 출마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시각도 있다. 대구시장 도전이라는 마지막 승부수로 정치의 대미를 장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 의원의 출마 의지가 강했다는 전언이다.
이 전 위원장이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방향을 틀고 주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접는다면 김부겸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경선 승자와의 양자 대결로 선거가 치러진다. 그나마 막판 보수층의 결집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원래 구상이 현실화하는 것이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최선의 시나리오다.
거꾸로 주 의원이 출마를 결행한다면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 국민의힘 후보와 무소속, 민주당 김 후보가 맞붙는 3자 구도가 현실화한다. 야당의 표 분산으로 김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게다가 원조 보수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한 상태다.
그렇지 않아도 김 후보에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이 모두 밀린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었다. 리얼미터가 TBC 의뢰로 지난 28일~29일 대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전화 자동 응답시스템(ARS) 방식으로 조사한 대구시장 1대 1 가상 대결에서 김 후보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6명에 적게는 15.7%p, 많게는 34.7%p 차로 여유 있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로 유력한 것으로 조사된 추경호 의원을 52.3% 대 36.6%로 크게 앞섰다. 추 의원은 국민의힘 후보만을 상대로 한 적합도 조사에서 24.2%로 유영하(7.3%), 윤재옥 의원(6.8%)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김 후보는 윤재옥 의원과는 56.9% 대 29.0%, 유영하 의원과는 57.2% 대 31.1%로 낙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최은석 의원과 홍석준 전 의원, 이재만 전 구청장에게는 20%p 이상 우위를 보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여기에 주 의원이 출마하면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이 보궐선거 지역이 된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여기서 승부를 걸 수 있다. '주-한 무소속 연대'가 이뤄질 개연성도 다분하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주 의원의 출마 여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 이유다.
leej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