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머 "쉽지 않은 작업"…트럼프는 "그냥 장악하라"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영국이 사실상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국제 공조에 나선다. 미국이 직접 개입을 자제하는 가운데 유럽과 중동 주요국을 중심으로 연합체 구성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다국적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심 수로 확보 문제를 다른 국가들이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힌 직후 마련됐다.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런던 정오 무렵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약 35개국이 참여하는 화상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항행 자유를 회복할 방안이 집중 논의된다. 미국은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
이번 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대국민 연설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자연스럽게 다시 열릴 수 있다"며, 해당 수로를 이용하는 국가들이 직접 개방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힌 이후 열리는 첫 공식 논의다.
◆ 전 세계 원유 20% 통로…기뢰 제거가 1단계
이란은 2월 말 시작된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상태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다.
해협 봉쇄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각국 정부는 재개방을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전날 "휴전이 성사된 이후 해당 지역의 항행 자유를 회복하기 위해 실현 가능한 모든 외교적·정치적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국가들은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해군 파병 요구에 대해 중동 분쟁에 직접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로 거리를 둬왔다.
하지만 에너지 가격 급등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휴전 이후 해협 재개방을 위한 연합체 구성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유럽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향후 수주 동안 군사 계획 담당자들이 참여하는 보다 구체적인 실무 논의에 앞서 열리는 첫 공식 회의다.
한 유럽 당국자는 해협 재개방 계획의 1단계로 수로 내 기뢰 제거 작업이 우선 추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2단계에서는 해당 수역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보호하기 위한 호위 체계 구축이 논의될 전망이다.
◆ 스타머 "쉽지 않은 작업"…트럼프는 "그냥 장악하라"
스타머 총리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군사력과 외교 활동이 결합된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운업계와의 긴밀한 협력 역시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보다 강경한 발언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하는 국가들은 이제라도 용기를 내야 한다"며 "그냥 차지해서 보호하고, 스스로를 위해 이용하라"고 말했다.
미국이 직접 참여하지 않는 가운데 영국 주도의 국제 연합체가 실제로 해협 재개방에 성공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