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가연 인턴기자 =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내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에 근접했다. 정부가 원유 수급 위기경보를 3단계로 격상하고 26조 2000억 원 규모 추경을 편성하는 가운데, 카드업계도 주유 특화 카드와 환급 제도를 통해 고유가 대응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 서울 휘발유 2000원 육박… 대통령 "비상 추경으로 고유가 대응"
3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929.79원으로 전일 대비 8.51원 상승했다. 서울 평균 가격은 1966원까지 오르며 2000원 돌파가 임박했다. 일부 주유소에서는 이미 리터당 2000원을 넘어 최고 2400원대에 판매되며 유류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26조 2000억원 규모의 추경안 처리를 당부했다. 이번 추경안에는 휘발유·경유 가격 상한을 설정하는 '석유 최고가격제' 운용 예산과 대중교통 이용 금액을 환급해 주는 'K-패스(모두의 카드)' 지원 확대 방안이 포함됐다. 고유가 충격이 소비자 가격으로 전이되는 것을 억제하겠다는 방침이다.
◆ 연회비 캐시백·할인 확대… 카드업계, 고객 유치 경쟁 확대
정부 정책과 맞물려 주유 및 교통비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 상품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주요 카드사들은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연회비 반환은 물론, 한시적인 추가 할인 혜택을 전면에 내세웠다.
신한카드는 주유 특화 카드 신규 발급 고객을 대상으로 연회비 캐시백과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오는 5월 말까지 '딥오일(Deep Oil)'과 '알피엠플러스 플래티늄샵(RPM+ Platinum#)'을 신규 발급하고 10만원 이상 이용하면 첫해 연회비를 전액 돌려준다. 또한 해당 카드로 5만원이상 주유 시 이용 금액의 3%를 추가 캐시백으로 제공하며, 한도는 4월과 5월 각각 1만원씩 최대 2만원이다.
KB국민카드는 5월 말까지 'SK에너지 러브유 KB국민카드' 등 주유 특화 카드 4종의 신규·휴면 고객에게 연회비를 전액 환급한다. 해당 카드 이용 시 리터당 50원을 추가 할인해 최대 150원 수준의 유류비 절감 혜택을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SK에너지 러브유 KB국민카드'는 SK에너지 주유소 이용 시 리터당 100원, 'KB국민 굿데이올림카드'는 리터당 6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KB국민 K-패스카드'는 환급금의 30%를 추가 지원하며, 주유 지원금 추첨 이벤트도 함께 운영한다.
롯데카드는 주유 특화 카드 신규 및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연회비 환급과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5월 말까지 '로카 포 오토(LOCA for Auto)' 등 6종 카드 신규 및 휴면 고객에게는 연회비를 전액 반환한다. 주유 업종 결제 금액의 5%를 캐시백으로 지급하며 기간 중 최대 1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NH농협카드는 이달 10일까지 전 회원을 대상으로 전국 농협 주유소 이용 시 리터당 200원이라는 한시적인 캐시백 혜택을 제공 중이다. 농협카드는 해당 이벤트 종료 후에도 주유 특화 카드 대상 연회비 반환 및 추가 할인 프로모션을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카드는 제휴 상품을 통한 구조적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HD현대오일뱅크와 함께 출시한 '삼성 iD STATION'은 주유 금액의 10%를 결제일 할인을 제공한다. 이는 월 최대 3만 5000원까지 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 교통·유류비 지원 확대… 정책 카드 활용 증가
개별 카드사 혜택 외에도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정책 전용 카드'를 활용하면 혜택 폭을 넓힐 수 있다. 이번 추경안에 따라 대중교통과 유류비 지원이 반영되면서, 해당 카드는 실질적인 이동비 절감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객을 위한 'K-패스' 전용 카드는 월 15회 이상 이용 시 적용되는 환급률이 6개월간 한시적으로 최대 30%포인트(p) 상향된다. 이에 따라 일반 이용자는 기존 20%에서 30%로, 저소득층은 기존 53%에서 최대 83%까지 환급률이 확대된다.
화물운전자 복지카드는 유가연동보조금을 지급하는 주요 수단 역할을 한다. 국토교통부는 중동발 유가 상승에 대응해 관련 지침을 개정하고 지원 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상향했다. 경유 가격이 리터당 1700원을 초과하면 초과분의 70%를 보조하며, 유류세액을 넘을 수 없어 리터당 최대 183.21원이 상한선으로 적용된다.
기존 '경차 유류세 환급카드' 또한 고유가 시기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배기량 1000cc 미만 경차 소유자는 휘발유와 경유 리터당 250원, LPG는 160.82원을 연간 30만원 한도 내에서 환급받을 수 있다. 적용 기한은 2026년 12월 31일까지이며 ▲신한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에서 발급 가능하다.
eoyn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