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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대형 데이터센터 단지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텍사스주 서부에 70억달러 규모의 천연가스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면서 셰브론(CVX), 엔진 넘버 원과 독점 협상에 돌입했다.
해당 발전소의 초기 발전 용량은 2500메가와트로 계획됐다. 이는 미국 내 동종 발전소 중 최대 규모에 속하는 수준이다. 셰브론과 엔진 넘버 원은 공동 성명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 셰브론, 엔진 넘버 원은 발전 및 전력 구매 약정과 관련한 독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상업적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최종 계약도 체결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셰브론과 엔진 넘버 원은 앞서 발전소 계획의 일부 세부 내용을 공개한 바 있으나 전력 수요처는 밝히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계약이 성사되면 발전소 전력의 장기 구매자가 확보되는 동시에 건설 자금 조달에도 청신호가 켜지게 된다. 이 프로젝트는 2030년 이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세금 및 환경 관련 승인과 상업적 조건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오랜 후원자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알파벳(GOOGL), 아마존(AMZN)과의 AI 주도권 경쟁 속에 데이터센터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2025년 AI 처리 용량을 80% 확대했고 향후 2년 안에 데이터센터 규모를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안정적인 기저 부하 전력 확보는 데이터센터 운영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셰브론과 엔진 넘버 원의 협력 체제는 텍사스주 서부에서의 천연가스 생산 기반과 대형 터빈 계약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신세대 데이터센터들은 막대한 전력 수요 때문에 주요 인구 밀집지에서 멀어지고 연료 공급원에 가까운 지역으로 건설지를 옮기는 추세다. AI 수요에 따른 전력 소비 급증으로 가정용 전기 요금이 오르면서 이 문제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감한 정치 현안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셰브론과 엔진 넘버 원이 선택한 부지는 미국 최대 산유지인 퍼미언 분지 중심부에 위치한 텍사스-뉴멕시코 경계 인근의 피코스 시 부근이다. 두 회사는 공동 성명에서 "이번 접근 방식은 전력 공급을 수요처 가까이로 끌어와 지역 전력망에 추가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신뢰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AI 전력을 개발하는 방식의 새로운 전환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퍼미언 분지에서는 석유 생산의 부산물인 천연가스가 대량 발생하지만 파이프라인 수송 용량이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일부는 연소 처리된다. 이런 특성 덕분에 이 지역은 발전소 입지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해당 지역 대형 지주사인 랜드브릿지는 지난 2년간 텍사스주 북부와 서부 전역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소 9건 제안됐다고 밝혔다.
셰브론의 AI 전력 사업 확장에 있어 핵심 파트너인 엔진 넘버 원은 2021년 경쟁사 엑슨모빌(XOM)을 상대로 주주 행동주의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이끈 투자펀드다. 두 회사는 공동으로 GE 버노바(GEV)로부터 대형 천연가스 터빈 7기를 발주한 상태다. 해당 터빈에 대한 수요가 워낙 높아 신규 고객은 수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피코스 발전소는 2027년 가동을 시작해 3년에 걸쳐 2500메가와트까지 단계적으로 용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셰브론은 밝혔다. 이는 텍사스주 전력 계통 운영자 기준으로 약 62만5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발전 용량은 최대 5000메가와트까지 확장될 수 있다. 셰브론은 에너지 포지 원이라는 법인명으로 텍사스주 서부 지방 당국에 여러 건의 세금 감면을 신청했다. 또 텍사스 환경품질위원회에 제출한 대기 배출 허가 신청은 2025년 10월 행정 완결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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