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7일 당원투표·여론조사 50% 본경선
"秋 후보 확정땐 중도성향 劉 나서면 해볼만"
劉 "출마 생각 없다"...불출마 입장 고수할 듯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이 예측 불허의 양상을 보이면서 국민의힘에서 '유승민 등판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민주당 경선에서는 전체 민심에서 앞선 김동연 지사와 당심을 앞세운 추미애 의원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이 유승민 전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추 의원이 후보가 될 경우, 합리적 중도 성향의 유 전 의원이 그나마 게임을 해볼 만하다는 판단에서다.
유 전 의원은 불출마 입장이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가 나서 출마를 적극 설득했지만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어게인'과의 절연 등을 둘러싼 노선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출마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국민의힘이 가장 취약한 지역 중 하나다. 한국갤럽이 지난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를 실시한 결과, 인천·경기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9%, 국민의힘 17%였다. 거의 세 배 차이다.
경기도는 그만큼 민주당이 절대 유리한 지역이다. 이 정도의 지지율 격차면 민주당에서 누가 나와도 이길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올 만하다. 이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였다. 응답률은 12.6%다.
민주당은 다음 달 5~7일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해 본경선을 치른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약 열흘 뒤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현재 김 지사와 추 의원이 접전을 벌이는 양상으로 보인다.
중부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24일 공표한 민주당 경기지사 적합도 조사에서 김 지사는 34%를 얻어 오차 범위 밖 1위를 기록했고 이어 추 의원 24%, 한 의원 14%였다. 대상을 민주당 지지층으로 좁히면 추 의원이 40%로 김 지사(34%)에 앞섰다. 진보층에서도 추 의원이 39%로 김 지사(34%)에 오차 범위 내 우위를 보였다.
이 조사는 23일 경기도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ARS)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 ±3.0%p, 응답률은 12.7%다. 두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 지사는 전체 여론조사에서는 다소 앞서지만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오히려 추 의원이 강하다. 민심에서는 김 지사가 우위를 보인 반면 당심에서는 추 의원이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본경선에서는 권리당원 투표가 50%를 차지하는 만큼 승부는 예측 불허다. 누가 후보가 될지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이 꺼진 불로 여겨졌던 유 전 의원의 출마 설득에 올인하는 배경이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서울·인천·경기까지 수도권 3축은 보수 재건의 중심이 되는 만큼 대선 주자급 리더들이 정면으로 부딪혀야 한다"고 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경기에서는 대한민국 경제를 설계해 본 인물의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이름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국민은 알고 있다"고 했다. 누가 봐도 유 전 의원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유 전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의 경제 전문가다.
국민의힘이 유 전 의원에 올인하는 것은 현재 경기지사 공천을 신청한 양향자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으로는 여당 후보를 이기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유 전 의원이 나선다고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 다만 추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고 유 전 의원이 출전하면 게임은 해볼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민주당 내 경계 시각도 없지 않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본선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김 지사가 높다는 평가가 우세한 상황이지만 당심은 추 의원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경선에는 당원 투표 비율이 50%라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추 의원이 후보가 될 경우 국민의힘이 유 전 의원을 공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장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당 주요 인사 등 채널을 총동원해 설득 작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으나 별 소득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유 전 의원 출마는 당의 희망 사항 수준으로 보인다. 그만큼 유 전 의원의 입장이 완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의원은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TV조선과 만나 "이 공관위원장으로부터 연락이 왔지만, 아직 답을 드리지 못했다"며 "이미 내 입장은 충분히 공개적으로 다 밝혔기 때문"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자신에 대한 영입론에 대해 "그동안 세 번 이야기를 했다. 내 입장엔 전혀 변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당이 변화하면 출마를 검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 없다"고 했다. 현재로선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이 끝까지 이 입장을 고수할지는 알 수 없다.
leej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