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박가연 인턴기자 = 원자재 가격 상승과 경제 불확실성 영향으로 기업과 소비자 심리가 한 달 만에 다시 위축됐다. 지난달 반등했던 경제심리지수(ESI)는 하락 전환하며 경기 회복 지연 우려를 키웠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6년 3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에 따르면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4.1로 전월 대비 0.1포인트(p) 하락했다. CBSI는 장기 평균을 100을 기준으로, 이를 하회할수록 비관적 전망이 우세함을 뜻한다.
기업과 가계 심리를 종합한 3월 경제심리지수(ESI)의 하락 폭은 더 컸다. ESI는 전월 대비 4.8p 급락한 94.0을 기록했다. 다만 계절성과 불규칙 요인을 제외한 순환변동치는 96.6으로 0.4p 상승해 완만한 회복세는 유지하고 있다.

제조업 CBSI는 97.1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생산(+0.6p)과 신규수주(+0.6p) 지표가 개선 흐름을 보였으나 제품재고 부담(-0.6p)과 자금사정(-0.4p) 악화가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수출기업(103.1)은 견조한 모습을 보였으나 내수기업(94.5)은 여전히 부진을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AI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IT 기업의 실적 호조가 지수 하락을 방어했으나 이란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가 상승한 화학물질·제품 등은 업황이 악화됐다.
비제조업 CBSI는 92.0으로 전월보다 0.2p 하락했다. 매출 BSI(78)와 자금사정 BSI(79)가 각각 1p씩 하락했다. 자금사정(-0.5p)과 업항(-0.4p) 지표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으며 서비스업(93.4)도 전월 대비 0.7p 떨어지며 비제조업 전반의 심리 위축을 반영했다.
기온 상승으로 야외활동이 늘어난 예술·스포츠·여가 업종은 실적이 개선됐으나 이란 전쟁에 따른 물동량 감소 영향의 운수창고업과 매수심리가 위축된 부동산업은 부진이 지속됐다.
다음달 전망은 더욱 악화됐다. 2026년 4월 전산업 전망 CBSI는 93.1로 전월 대비 4.5p 급락했다. 제조업(-3.0p)과 비제조업(-5.6p) 모두 큰 폭의 하락이 예상됐다. 자금사정과 매출 전망이 일제히 악화된 영향이다. 특히 업황 전망 지수를 기준으로 자동차가 15p 급락한 것을 비롯해 운수창고업(-10p)과 도소매업(-8p) 등을 중심으로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기업들이 꼽은 경영 애로사항에서도 변화가 포착됐다. 제조업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 응답 비중이 전월 대비 10.6%p 폭증한 21.0%를 기록하며 주요 요인으로 부상했다. 이어 불확실한 경제 상황(22.1%)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비제조업 역시 원자재 가격 상승(+7.1%p)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3.1%p)에 대한 응답이 증가했다.
이흥후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은 "4월 전망치 하락 폭은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지난 2025년 1월 이후 최대치"라며 "당시는 2024년 12월 비상계엄 사태 여파가 반영됐던 시기임을 고려하면 현재 기업들이 느끼는 심리적 타격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수출기업의 4월 전망 CBSI가 한 달 만에 다시 100선 아래로 떨어진 것과 관련해 이 팀장은 "이란 전쟁으로 인한 물동량 혼선과 물류비 상승이 수출기업의 하락 폭을 키우는 주요 요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eoyn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