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 소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NCON) 우승을 박탈당한 세네갈 축구대표팀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공식 제소하면서, 최종 결론은 법적 판단에 맡겨지게 됐다.
영국 매체 'BBC' 등 복수 외신은 26일(한국시간) 세네갈축구협회가 스포츠중재재판소에 항소를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의 출발점은 지난 1월 열린 결승전이다. 세네갈과 모로코가 0-0으로 맞선 채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던 후반 추가시간, 주심 장자크 은달라의 판정이 논란의 불씨가 됐다. 그는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모로코의 브라힘 디아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파울을 당했다고 판단,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 판정에 세네갈 선수단과 파페 티아우 감독은 강하게 반발했다. 단순 항의를 넘어 선수들이 집단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경기는 약 15~20분가량 중단됐다. 관중석에서도 물병 투척과 일부 난입이 이어지며 경기장은 한동안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우여곡절 끝에 재개된 경기에서 세네갈은 위기를 넘겼다. 디아스의 페널티킥을 골키퍼 에두아르 멘디가 막아냈고, 이후 연장전에서 파페 게예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1-0 승리를 거뒀다. 당시만 해도 세네갈은 극적인 우승을 확정짓는 듯 보였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상황은 급변했다. 모로코 측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모로코축구협회는 세네갈 선수단의 집단 이탈이 단순한 항의 수준을 넘어 규정상 '경기 거부'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초기 판단은 세네갈에 다소 유리했다.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징계위원회는 세네갈의 행위에 대해 벌금 100만달러(약 14억8000만원)와 일부 선수 및 감독에 대한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지만, 경기 결과 자체는 유지하며 세네갈의 우승을 인정했다.

그러나 상급 기구의 판단은 달랐다. 지난 18일 CAF 항소위원회는 기존 결정을 뒤집고 보다 엄격한 해석을 내렸다. 세네갈의 집단 이탈을 '경기 거부'로 규정하며 실격 처분을 내렸고, 결승전 결과를 모로코의 3-0 몰수승으로 정정했다. 이로 인해 세네갈은 이미 손에 넣었던 우승컵을 박탈당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세네갈축구협회는 즉각 반발하며 CAS에 제소했다. CAF의 몰수패 결정이 부당하다며, 원래의 경기 결과를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실상 우승 자격을 되찾기 위한 법적 싸움에 돌입한 셈이다.
다만 결론이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CAS 절차상 심리 일정 조율만 해도 수개월이 걸리는 경우가 많고, 최종 판결까지는 추가로 수주에서 수개월이 더 필요하다.
이 때문에 세네갈의 우승 여부는 빨라도 올해 하반기쯤에야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마티외 리브 CAS 사무총장은 공식 성명을 통해 "양 팀과 팬들이 이번 사안의 결론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라며 "모든 당사자의 의견을 공정하게 청취하는 동시에 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