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봄화장품 인수 관여, 1년 만에 매출 성과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동국제약 창업주 손자인 오너 3세가 임원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선다. 재무·투자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인물인 만큼 회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과 맞물린 경영 행보를 펼칠 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최근 임원 인사를 통해 권기범 회장 장남인 권병훈 재무기획실장을 이사대우로 승진시켰다. 지난 2024년 회사에 합류한 지 2년 만이다.

1995년생인 권 이사는 고(故) 권동일 명예회장 손자이자 권기범 회장 외아들이다.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정책 분석 및 관리와 경제학을 복수전공했다. 이후 보스턴(Boston) 컨설팅그룹, 미래에셋벤처투자,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등에서 근무했으며 2024년 4월 동국제약 재무기획실에 입사했다.
지난 2024년 동국제약에 합류한 그는 재무기획실에 입사해 권 회장 곁에서 경영 관리와 전략 수립 과정 등을 익혀왔다. 같은 해 동국제약이 인수한 화장품 제조사개발생산(ODM) 업체 리봄화장품 투자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봄화장품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동국제약은 307억원에 리봄화장품 지분 60%를 확보하며 경영권을 인수했다. 화장품 생산 내재화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리봄화장품의 지난해 매출은 390억원으로 전년(348억원) 대비 12.1% 늘었다. 동국제약의 화장품 생산 일부를 리봄화장품이 담당하면서 인수 첫 해부터 매출 성장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셈이다.
동국제약은 최근 헬스케어와 코스메틱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 '센텔리안24'를 앞세운 화장품 사업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으며, 기존 의약품 사업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구축해가고 있다. 그 결과 올해 연매출 1조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회사의 외형이 확대되는 단계에서 재무·투자 역량을 갖춘 오너 3세의 전진 배치가 향후 회사의 성장 전략으로 이어질 지 관심이 모인다. 우선 권 이사는 동국제약의 핵심 성장 동력인 헬스케어와 뷰티 사업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3년간 회사의 헬스케어 사업 매출액은 2022년 1981억원, 2023년 2331억원, 2024년 2736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해외 사업도 확대되고 있다. 아마존에서 센텔리안24가 주요 화장품 세부 부문별 카테고리 상위권에 오르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동국제약은 올해도 글로벌 마케팅에 주력하며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해외사업본부를 글로벌사업본부로 개편하며 조직을 확대한 가운데, 신사업 발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동국제약은 창업주 고(故) 권동일 명예회장에서 권기범 회장으로 이어지는 오너 중심 경영 체제를 유지해오고 있다. 현재 권 회장이 경영 전반을 총괄하며 사업 전략과 방향을 설정하고, 전문경영인인 송준호 대표가 실무를 담당하는 구조다.
이 가운데 권 이사의 승진은 3세 경영 수업이 본격화되는 단계로 평가된다. 제약업계는 전통적으로 오너 중심 경영 체제 비율이 높은 산업인 만큼, 동국제약 역시 단계적인 승계 수순을 밟아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권 이사의 지분율이 0.18%에 그쳐 승계를 언급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부친인 권기범 회장은 올해 59세로 아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 젊은 나이이기도 하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권 이사는 2024년 회사에 합류해 현장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며 "승진 이후에도 현재 맡고 있는 재무기획실 업무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