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직접 대여...이르면 상반기에 상품 론칭
롯데렌탈, SK렌터카와 '10조 시장' 경쟁 돌입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현대자동차가 주주총회에서 정관에 '자동차 대여 사업'을 추가하면서 렌터카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신차 제조·판매를 넘어 자동차 구독과 대여, 중고차 매각까지 아우르는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자동차 대여 사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차는 이번 정관 변경을 통해 2019년부터 운영해온 자동차 구독형 프로그램 '현대 제네시스 셀렉션'을 고도화하는 사업을 연내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 제네시스 셀렉션은 현대차·제네시스 차량을 일 또는 월 단위로 대여하는 '구독 서비스'다. 현대차가 플랫폼 기획·운영을 담당하고 제휴 렌터카업체가 차량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대차는 앞으로 제휴 렌터카업체와의 협력체계를 유지하되 고객에게 구독차량을 직접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가 직접 차량을 대여하기 시작하면 향후 현대 제네시스 셀렉션에서 이용할 수 있는 차량도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일 또는 월 단위로 구독할 수 있는 현대차 차종은 펠리세이드, 스타리아, 아이오닉6, 아반떼N 등 10종 안팎 수준이다.
업계에선 이르면 올해 상반기, 늦어도 연내에 전기차(EV) 위주의 렌터카 상품이 론칭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성장세가 둔화된 전기차 수요를 렌터카나 법인 시장으로 흡수하고, 초기 구매 부담이 높은 전기차를 구독이나 단기 렌트를 통해 경험하도록 유도해 장기 구매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현대차는 2023년 정관에 '금융상품 판매대리·중개업'을 추가하며 인증 중고차 시장에 직접 진출했다. 같은 그룹사인 기아는 이미 기아렌터카를 운영 중이다.
기아에 이어 현대차도 렌터카 시장에 진출하면서 거대 완성차 업체가 신차와 중고차, 그리고 렌터카까지 자동차 유통 전반을 아우르게 될 전망이다. 신차 제조·판매와 대여, 중고차 재판매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국내 렌터카 시장은 약 1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KRCA)에 따르면 국내 렌터카 인가 대수는 130만대를 돌파했다. 오는 2030년에는 렌터카 등록 대수가 160만대, 시장 규모도 12조~1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렌터카 시장은 롯데렌탈, SK렌터카가 업계 1, 2위로 과점 체제다. 두 회사의 렌터카 보유 대수는 각각 약 22만대, 20만대로 각각 19%, 1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 진입으로 업계 지각변동 가능성이 거론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의 가격 경쟁력, 자금조달 능력, 브랜드 파워를 감안할 때 신규 진입이지만 경쟁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