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 26일 독립리서치 그로쓰리서치는 시스템 반도체 설계 IP 전문기업 오픈엣지테크놀로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확산에 따라 메모리 인터페이스 IP 수요가 증가하는 국면에서 직접적인 수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LPDDR PHY 중심의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고객 기반 확대가 맞물리면서, 실적 구조 역시 반등의 분기점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다.
2017년 설립된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2022년 코스닥에 상장한 시스템 반도체 IP 기업으로, 라이선스 매출에 이어 유지보수 및 로열티 매출이 후행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전체 인력의 대부분이 엔지니어로 구성된 고정비 중심 구조인 만큼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부담이 존재하지만, 수주가 늘어날수록 이익 레버리지가 크게 확대될 수 있는 사업 모델이라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부각된다.
회사의 핵심 경쟁력은 메모리 인터페이스 IP, 그중에서도 LPDDR PHY에 있다는 평가다. AI 반도체가 고성능화될수록 연산 장치와 메모리 사이의 데이터 병목이 심화되고, 이를 연결하는 컨트롤러 및 PHY IP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여기에 온디바이스 AI 확산까지 맞물리며 저전력·고성능 LPDDR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오픈엣지테크놀로지의 주요 제품군과 직접 연결되는 성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PHY IP는 디지털 IP와 달리 실제 웨이퍼 기반 검증과 극한 환경 테스트를 거쳐야 하고, 실리콘 리포트를 통한 성능 입증까지 요구되는 고난도 영역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검증된 IP를 확보하고 있는지가 곧 수주 경쟁력으로 이어지며, 최신 LPDDR 규격에 대응할 수 있는 기업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오픈엣지테크놀로지에 우호적인 요소로 해석된다.
정책 모멘텀 역시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가 추진 중인 'K-온디바이스 AI' 프로젝트는 자동차, 로봇, 가전, 방산 등 다양한 산업군을 대상으로 맞춤형 AI 칩 개발을 지원하는 구조로, 약 1조 원 규모의 예산이 제시된 바 있다. 국내 IP와 파운드리 활용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오픈엣지테크놀로지의 수주 기회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현대차, 두산로보틱스, LG전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주요 기업들의 반도체 내재화 움직임도 중장기 성장 기반으로 주목된다.
아직 실적은 적자 구간에 머물러 있지만, 수익 구조 변화의 조짐은 나타나고 있다. 2025년 기준 매출 160억 원, 영업손실 289억 원, 당기순손실 301억 원을 기록했으나, 해외 수주 비중이 2024년 약 25%에서 2025년 75% 수준으로 확대된 점은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고객 접점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인 신호다.
향후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흑자 전환 시점과 로열티 매출의 본격화 여부다. 이미 개발된 IP를 반복 판매하는 구조 특성상 라이선스 매출이 확대된 이후 유지보수 및 로열티 매출이 누적되면 수익성 개선 폭이 가파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로열티 매출은 고객사 양산 이후 장기간 이어지는 성격을 지니고 있어, 단순한 외형 성장을 넘어 실적 체질 자체를 바꿀 수 있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다만 정책 방향과 예산 집행 여부, 고객사 양산 일정 등은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다. 정부 프로젝트의 진행 속도에 따라 기대 수주 시점이 달라질 수 있고, 고객사 양산 일정이 지연될 경우 로열티 매출 인식 시점 역시 늦춰질 수 있다. 여기에 CXL IP의 경우 시장 개화 시점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어 단기 실적 기여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검증된 LPDDR PHY 기술력과 고객 맞춤형 설계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수주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며 "온디바이스 AI 확산과 메모리 병목 심화라는 구조적 변화 속에서 라이선스와 로열티 매출이 본격화될 경우 실적 반등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