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25일(현지 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이란과의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하면서 시장과 투자자들은 총성이 조만간 멎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는 모습이었다.
반면 이란 측은 여전히 공식적으로는 "미국과 협상은 없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양측의 접촉과 협상 진행 상황이 지속적으로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8.21포인트(1.42%) 오른 587.49로 장을 마쳤다. 이 지수는 사흘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20.17포인트(1.41%) 상승한 2만2957.08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41.68포인트(1.42%) 뛴 1만106.84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02.63포인트(1.33%) 전진한 7846.55에,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643.76포인트(1.48%) 오른 4만4013.29로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259.70포인트(1.54%) 상승한 1만7169.90에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등을 통해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 측에 15개 항의 평화 제안서를 전달했다"며 "이란은 이제 굴복하거나 모든 에너지 기반 시설이 날아가는 것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습 유예 기간이 4일 남았다. 시간은 흐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전날에는 "우리가 이미 전쟁에서 승리했다"며 "이란이 핵무기와 우라늄 농축을 포기하기로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합의를 너무나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란으로부터 석유·가스와 관련된 "매우 큰 선물을 받았다"고도 했다.
이란은 이 같은 트럼프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정부 관료를 인용해 "미국의 휴전안을 검토했지만 조건이 지나치게 과도했다"며 "전쟁은 우리가 원하는 조건이 충족될 때 우리가 시점을 정해서 끝낼 것"이라고 했다.
이란 관영 파르스 통신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은 휴전을 수용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우린 이번 전쟁에서 전략적 목표를 실현할 것이며 그 이후에야 분쟁 종료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고 했다.
이란은 미국 측과의 대화 통로가 열려 있고, 의견이 교환되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한 이란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 통신에 "공개적으로는 트럼프 협상안을 비판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이란이 트럼프 제안을 거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대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했다.
협상 상황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스위스쿼트은행의 수석 애널리스트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는 "현재 시장은 미국이 주입한 낙관론에 의존하고 있다"며 "향후 며칠 내 이란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유가가 다시 급등할 수 있다"고 했다.
전쟁 발발 이후 사실상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도 여전히 막혀 있는 상황이다. 이란은 비적대적인 선박에 대해서는 이란 당국과의 협조 하에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아직 이 말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
주요 섹터 중에서는 광산주와 은행주, 에너지주가 각각 2.4%, 1.8%, 1.1% 오르면서 전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국제 유가 급등으로 타격을 받았던 여행·레저 주식도 1.4% 뛰었다. 항공사인 루프트한자와 에어프랑스는 각각 2.3% 올랐다.
모간스탠리는 에너지 업종에 대해 "강세(bullish)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세계 최대 풍력 터빈 제조업체 중 한 곳인 덴마크의 베스타스 윈드(Vestas Wind Systems)가 미국 프로젝트 수주 소식에 6% 올랐다.
이탈리아 최대 이동통신 타워 업체인 인위트(INWIT)는 스위스컴이 자사 이탈리아 사업부와의 마스터 서비스 계약을 종료한다고 밝히면서 2.8%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