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R 하반기 추진…글로벌 자본시장서 기업가치 재평가 노림수
"주주환원·투자 병행 과도기"…지분 희석 우려에 해명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SK하이닉스가 순현금 100조원 확보와 미국 증시 상장(ADR)을 추진한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메모리 투자 규모가 급증하는 가운데 재무 체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자본시장 공략에 나선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25일 경기 이천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순현금 100조원 이상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조적 수요 성장을 지원하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으로 투자를 집행할 수 있는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 사장은 또 "충분한 수준의 현금은 미래 성장을 위한 전략적 자산이자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보험"이라며 "어떠한 환경에서도 장기적이고 전략적으로 필요한 투자를 집행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자본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지난 2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위한 등록 신청서를 비공개로 제출했다.
곽 사장은 "세계 최대 주식 시장이자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상장된 미국 시장에서 우리 회사의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시점은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발행 규모와 방식 등 구체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곽 사장은 "현재 시점에서 발행 규모나 방식은 확정되지 않아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ADR 추진을 둘러싸고 주주들의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한 주주는 "신주 발행 방식은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을 초래할 수 있다"며 "자사주를 활용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익이 크게 늘었는데도 주주 환원에 대한 메시지는 부족하다"며 배당과 자사주 소각 확대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회사는 "특별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이미 시행했고, 추가 배당과 자사주 매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와 현금 확보, 주주 환원이 동시에 진행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업 측면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강화 의지도 재확인했다. 곽 사장은 "현재 전체 출하량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제품 믹스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며 "고객과 협의를 통해 최적의 비율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HBM4는 하반기부터 확대될 예정이며, HBM4E도 계획대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 100만원 돌파에 따른 액면분할 요구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곽 사장은 "현재까지 액면분할 계획은 없다"며 "주가뿐 아니라 거래량, 투자자 구성, 시장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내·사외이사 및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