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회장, 공장 추락사 책임 의지 표명
[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올해 영업이익 목표를 1조8000억으로 제시하며 실적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분기 별로 1000억원씩 이익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 회장은 24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000억원을 넘기고, 2분기 4000억원, 3분기 5000억원, 4분기에는 6000억원을 넘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분기별 영업이익 목표를 공개적으로 제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서 회장은 "해당 목표치는 제가 우리 직원들과 목표로 가져가는 수치로 변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환율이라는 변수는 유리하게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 우리보다 낮은 가격대로 들어오는 경쟁사가 얼마냐 있느냐가 또 하나의 변수이지만, 런칭 타이밍은 예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 회장은 이날 발언이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말로 때우려고 이 자리에 나온 것이 아니다"라며 "오늘 아침 이사회에서 제가 직접 주총 사회를 맡겠다고 결의하면서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얘기(분기별 영업이익 목표)를 하면 거래소와 불편해질 수 있지만 답답해하는 주주들을 위해 밝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회장은 올해 영업이익률이 작년보다 나을 것이라고 밝히며, 세후 이익의 3분의 1은 주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올해는 자사주 소각보다는 세후 전체 이익의 3분의 1을 현금배당하기로 결정했다"며 "내년에는 분기 배당으로 방식 또한 바꾸겠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내년 4세대 비만치료제의 임상 1상 진입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전임상을 개시했으며, 연내 결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그는 "현재 4세대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3개 가지고 있고 그 중 첫 번째 임상을 시도하려고 한다"며 "4세대 물질 중에는 셀트리온이 개발에 앞서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4세대의 특징은 근손실이 가장 적으면서도 효능이 일정하게 나오는 것"이라며 "전임상 데이터 결과가 나와봐야 알지만 흥미로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주총 안견 의결 이후 진행된 주주 질의응답 시간에는 지난해에 이어 셀트리온이 미국에 출시한 신약 '짐펜트라'(램시마SC)의 성과와 주가 부진을 지적하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 주주는 "서 회장님이 짐펜트라 매출을 보수적으로 7000억원 예상한다고 했다가, 3500억원으로 깍더니 작년 매출 1000억원 넘는 수준으로 끝났더라"며 "삼천당제약 같은 회사는 회사가 사업을 어떻게 하겠다라고 하면 주가가 움직이는데 셀트리온은 언제 20만원 중반이나 30만원까지 갈련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서 회장은 "미국 PBM이 약가의 50% 이상을 리베이트로 요구해 3대 PBM 중 한 곳에 등재하지 못했다"며 "또 미국 종합병원에서 정맥주사 놔주는데 비용을 200만원 받기 때문에 피하주사(SC)로 바꾸면 매출이 안 나오는 부분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시장 진입 속도가 늦어지고 있지만, 올해 매출 3500억원 달성은 무난히 가지 않을까 싶다"며 "미국에서 짐펜트라 가격이 유럽 램시마SC보다 월등히 높다보니 그렇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총에서는 1조7154억원 규모의 자사주 911만주를 소각하는 안건이 의결됐다. 이는 총 발행 주식의 약 4%에 해당한다. 소각 예정일은 4월 1일이며 변경상장 예정일은 13일이다. 보통주 1주당 7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 2억 1861만주에 대한 약 164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도 결정됐다.
서 회장은 이날 지난 2015년 이후 10여년 만에 정기주총 의장으로 등장했다. 회사와 서 회장은 글로벌 정세가 복잡한 점을 고려해 그룹에 미칠 영향을 직접 설명하고자 의장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지난 22일 송도 공장에서 발생한 추락사와 관련해 책임 의지를 내비치고자 의장으로 나섰다는 시각도 있다. 서 회장은 이에 대해 그룹의 최고책임경영자로서 사고에 대한 책임이 필요하다면 감당하겠다고 밝혔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