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미·중 간의 지정학적 충돌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소상품 생산 기지인 중국 저장성 이우시의 대외 무역이 올해 초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 신흥 시장과의 교역이 급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상하이의 펑파이 신문은 이우 세관의 최신 통계를 인용해, 올해 1~2월 두 달간 이우시의 총 수출입액이 1,735억 6,000만 위안(한화 약 32조 원)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2.8% 증가한 수치다.
세부적으로는 수출액이 1,547억 2,000만 위안으로 52.9% 늘었고, 수입액 역시 188억 4,000만 위안으로 52.6% 증가하며 수출입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도 이우의 소상품 생태계가 가진 강력한 가격 경쟁력과 물류 효율성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펑파이 신문은 밝혔다.
펑파이 신문은 이번 성장의 핵심 동력이 서방 국가에 편중되지 않은 다변화된 무역 구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우시는 올해 초 두 달 동안 전 세계 222개 국가 및 지역과 교역하며 무역 영토를 확장했다.
특히 지정학적 불안 속에서 아프리카가 이우의 최대 교역 파트너로 부상해 주목받고 있다. 대(對)아프리카 수출입액은 354억 1,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84.7% 폭증했으며, 이는 이우 전체 무역량의 20.4%에 달하는 수치다.
또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의 수출입 무역액은 247억 4,000만 위안을 기록, 전년 대비 99% 증가하며 사실상 두 배 가까운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우는 중국 수출입 무역의 메카로 평가받는 도시로서, '일대일로' 참여국과의 무역 비중이 전체의 71.7%에 달해 전략적 무역 관계가 공고해졌음을 보여줬다. 이 외에도 유럽연합(64.6%)과 중남미(34.0%) 시장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최근 이우의 수출 품목이 전통적인 잡화를 넘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확대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기기계 제품 수출액은 580억 9,000만 위안(54.8% 증가)을 기록하며 전체 수출의 큰 축을 담당했다.
그중에서도 이우시의 자동차 부품 수출은 100.8% 증가하며 두 배 이상 성장했고, 가전제품(55.4%)과 고급 특수 장비(51.7%)도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이우 시장의 주력 품목이 저가형 소모품에서 기술 집약적 제품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수입에서는 '삶의 질'과 직결된 소비재가 전체 수입의 절반 이상(55.8%)을 차지했다. 육류 수입이 203.2%, 와인 및 음료 수입이 172.7% 급증하는 등 중국 내수 시장의 해외 고급 식료품 수요를 이우가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과의 갈등 속에서도 이우시가 시장 다변화 차원에서 신흥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활로를 찾은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한 변화"라며, "디지털 물류 시스템과 보세 물류의 성장이 결합되어 향후 이우의 무역 장악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