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란 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비료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이로 인해 국제 농산물 가격 역시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자체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이 수혜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비료의 원료인 암모니아와 황산은 중동 국가들이 제조해 수출해 왔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암모니아 물동량이 급감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20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전 세계 비료 무역의 3분의 1이 차단됐다고 전했다.
또한 암모니아의 원료는 천연가스이며, 카타르와 이란 가스전 폭발로 인해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만큼 암모니아 가격은 더욱 치솟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암모니아 선물 가격은 2월 말 대비 30~40% 상승한 상태다. 암모니아를 원료로 하는 비료의 원재료인 요소 가격 역시 40% 상승했다.
암모니아는 농업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질소 비료의 주요 원료인 만큼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직결된다.
대부분의 국가는 천연가스에서 암모니아를 추출한다. 하지만 중국은 석탄에서 암모니아를 추출하는 공급망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 등 국가는 환경 오염 차원에서 석탄 암모니아 공장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상대적으로 풍부한 석탄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은 석탄 암모니아 산업을 지속 발전시켜 왔으며, 환경 파괴가 덜한 공법도 동시에 개발해 놓은 상태다.
중동산 암모니아를 수입할 수 없더라도 중국은 자체적으로 암모니아를 생산할 수 있다. 또한,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더라도 자국산 석탄을 사용해 암모니아를 생산할 수 있다. 타국의 비료 가격이 상승하고, 국제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더라도 중국은 상당한 여유 공간을 지니게 되는 셈이다.
중국은 경제적인 이익에 더해 외교적인 이익까지 누릴 수 있다.
현재 중국은 비료의 수출을 중단시켰다. 이란 전쟁으로 인해 비료 수급 불안이 생기자 자국 산업과 자국 농업 보호 차원에서 비료 수출을 금지시킨 것이다. 타국에서도 비료 부족 사태가 빚어지면서, 중국은 외교적 카드를 한 장 더 갖게 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비료 수입국인 인도는 지난 18일 중국에 비료 수출 제한을 풀어줄 것을 요청했다. 인도로서는 5월 파종 시기를 앞두고 비료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때문에 관계가 썩 좋지 않은 중국을 상대로 비료 수출 확대를 요청하고 나선 것이다.
동남아시아는 암모니아로 생산하는 질소 및 요소 수입량 절반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비료 산업은 지정학적 협상 카드로 재탄생할 수 있다"며 "중국이 이제 비옥한 농경지와 완벽한 산업 공급망을 바탕으로 주요 식량 수출국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고 전망했다.

ys174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