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남정훈 기자 = 카리 가이스버거(등록명 카리)가 빠진 자리에 나현수가 있었다.
현대건설은 카리 공백에도 1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1 25-27 25-22 25-23)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현대건설은 정관장과의 시즌 맞대결에서 다시 한 번 강한 면모를 보였다. 앞선 다섯 차례 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던 현대건설은 이번 경기까지 잡아내며 '천적 관계'를 이어갔다.
또한 최근 2연패에서 탈출한 현대건설은 시즌 22승 13패, 승점 65를 기록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한국도로공사(23승 11패·승점 66)와의 격차도 승점 1로 좁히며 선두 경쟁의 불씨를 살렸다.
반면 정관장은 분전했지만 경기 후반 체력과 리시브에서 밀리며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였다. 2연패에 빠진 정관장은 8승 27패, 승점 26에 머물렀다. 정규리그 한 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승점 30 도달에도 실패했다.
현대건설은 여러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에 가담했다. 나현수가 20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고, 아시아쿼터 선수 자스티스 야유치(등록명 자스티스)가 17점, 이예림이 16점, 베테랑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14점을 올리며 고른 공격력을 보여줬다.
정관장 역시 에이스 엘리사 자네테(등록명 자네테)가 23점을 기록하며 분투했고, 박여름이 16점, 이선우가 11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현대건설에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팀의 주포인 카리가 무릎 통증으로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의 강성형 감독은 경기 전 "카리의 통증 수치가 올라와 이번 경기에 동행하지 않았다"라며 "관리 차원에서 휴식을 주기로 했다. 대신 나현수가 그 자리에 들어간다. 아직 순위 경쟁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1세트 초반 흐름은 정관장이 잡았다. 현대건설이 범실을 연이어 범하는 사이 자네테의 블로킹까지 더해지며 정관장이 11-8로 앞서갔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김희진과 양효진의 연속 득점으로 15-15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 김희진의 서브 에이스가 터지며 16-15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흐름을 잡은 현대건설은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김희진의 속공과 이예림의 연속 오픈 공격으로 24-20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마지막 공격 역시 김희진이 책임지며 1세트를 가져왔다. 김희진은 1세트에서 공격 성공률 66.67%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2세트 역시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정관장은 이선우의 오픈 공격과 최서현의 블로킹, 박여름의 연속 퀵오픈을 앞세워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0-6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리시브 약점을 공략하며 반격했다. 리시브가 흔들리는 박여름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끝에 연속 5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양 팀은 팽팽하게 점수를 주고받았다. 현대건설은 카리의 공백 속에서 결정력을 보여줄 선수가 부족했고, 정관장은 중요한 순간 집중력이 떨어졌다. 결국 세트는 25-25 듀스로 향했고, 자네테의 퀵오픈과 양효진의 범실이 나오며 정관장이 2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 초반은 두 외국인 공격수의 맞대결 양상이었다. 자네테가 팀 공격을 책임지는 동안 자스티스는 연속 퀵오픈을 성공시키며 맞불을 놓았다.
11-10으로 근소하게 앞서던 상황에서 현대건설이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박여름의 서브 범실을 시작으로 나현수의 연속 득점, 이예림의 오픈 공격까지 이어지며 순식간에 15-1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정관장은 추격을 시도했지만 결정적인 고비를 넘지 못했다. 특히 카리를 대신해 출전한 나현수가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올리며 정관장의 흐름을 끊었다. 결국 24-22에서 자스티스의 퀵오픈이 터지며 현대건설이 3세트를 따냈다.
4세트 초반에는 정관장이 기세를 올렸다. 이선우의 활약을 앞세워 11-6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자스티스의 연속 오픈 공격으로 반격을 시작했고, 이어 김다인의 연속 서브 에이스가 터지면서 순식간에 7연속 득점을 만들어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흐름을 완전히 가져온 현대건설은 자스티스의 퀵오픈과 나현수의 서브 에이스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어 김희진의 절묘한 속공으로 24-22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마지막에는 자네테의 서브가 네트를 넘지 못하며 경기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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