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화가 큰 기대를 걸고 영입한 아시아쿼터 투수 왕옌청(대만)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구위는 확인했지만, 제구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왕옌청은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6 KBO 리그 시범경기 개막전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경기는 왕옌청이 한화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첫 공식 실전 경기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이 쏠렸다.

대만 대표팀 출신인 왕옌청은 최고 시속 154㎞에 이르는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운 투수다. 일본프로야구(NPB) 2군 리그인 이스턴리그에서 풀타임 선발로 활약하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고 84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등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다. 특히 승수 부문 리그 2위, 평균자책점 3위에 오르며 안정적인 선발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한화에 합류한 그는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기대감을 높였다. 호주 1차 캠프에서 열린 호주프로야구 멜버른 에이시스와의 경기에서는 2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고, 2월 21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도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2월 26일 NPB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스와의 경기에서도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자책점을 남기지 않았다.
그러나 오키나와에서 열린 마지막 실전에서는 다소 흔들렸다. 지난 3일 진행된 스프링캠프 네 번째 연습경기에서 삼성 타선을 상대로 3이닝 동안 4실점을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시범경기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구속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공이 많았고, 전체적으로 제구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커브 제구가 흔들렸다. 이날 커브 6개를 던졌지만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공은 단 1개에 불과했다.

특히 1회가 가장 큰 고비였다. 선두 타자 김지찬을 상대로 9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볼넷을 내준 왕옌청은 이어 김성윤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3번 타자 최형우의 팔꿈치를 맞히는 사구가 나오며 순식간에 무사 만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위기 상황에서 르윈 디아즈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김영웅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 돌리는 듯했지만, 다시 이재현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가 이어졌다. 결국 강민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1회에만 3점을 내줬다. 왕옌청이 1회에 던진 공만 무려 39개였다.
2회 역시 출발이 좋지 않았다. 선두 타자 전병우와의 승부에서 6구 끝에 볼넷을 내주며 또다시 주자를 내보냈다. 다만 이후에는 집중력을 되찾으며 후속 타자 세 명을 모두 범타로 처리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선두 타자 디아즈의 뒷머리 부근을 맞히는 사구가 나오면서 다시 한 번 제구 불안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이후 상황을 잘 정리했다. 김영웅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흐름을 끊었고, 이재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왕옌청은 이날 총 68개의 공을 던졌다.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38개, 볼은 29개로 제구 불안이 눈에 띄었다.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8km까지 나왔다.
최종 성적은 3이닝 2피안타 5사사구 3탈삼진 3실점(3자책). 시범경기 첫 등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구속과 구위는 긍정적인 요소였지만, 제구 안정이 향후 과제로 남았다.
한화는 4회부터 이상규를 마운드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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