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8%대·SK하이닉스 10%대 ↓
코스닥, 4.54% 내린 1102.28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9일 중동 사태 확산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개인이 4조원이 넘는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를 버티지 못하며 약세를 나타냈다. 장 초반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시장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3.00포인트(5.96%) 내린 5251.87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4조6255억원을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조1805억과 1조5332억원을 팔았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72% 하락한 5265.37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우며 장중 한때 5096.16까지 밀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8.13%), SK하이닉스(-10.17%), 현대차(-8.50%), 삼성전자우(-5.31%), LG에너지솔루션(-5.03%), 한화에어로스페이스(-3.92%), 삼성바이오로직스(-4.08%), SK스퀘어(-8.32%), 두산에너빌리티(-1.84%) 등이 하락했다. 반면 HD현대중공업(3.61%)은 상승했다.

장 초반에는 코스피200 선물지수 급락으로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4일 이후 3거래일 만이며, 이달 들어 세 번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서킷브레이커 발동이나 급락 장세는 대체로 경제·금융 위기나 통화 긴축 국면에서 나타났다"며 "이번에는 중동 리스크가 직접적인 계기가 됐지만 연초 이후 이어진 코스피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함께 작용한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시장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39포인트(4.54%) 내린 1102.28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212억과 472억원을 사들였지만 외국인이 5459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에코프로(-4.12%), 에코프로비엠(-0.49%), 알테오젠(-2.68%), 레인보우로보틱스(-11.18%), 에이비엘바이오(-0.68%), 리노공업(-7.64%), 코오롱티슈진(-9.03%), 리가켐바이오(-4.97%) 등이 하락했다. 반면 삼천당제약(0.52%)과 케어젠(0.15%)은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장중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150 선물이 전일 대비 6% 이상 하락하고 코스닥150 지수가 3%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면서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발동 시점 기준 프로그램 매매 순매도 규모는 약 2594억원이었다.
이날 환율 시장은 중동 리스크 확산과 유가 급등 영향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9.1원 오른 1495.5원에 마감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주말 강달러 압력 완화에도 불구하고 역외 거래를 감안해 상승 개장을 예상한다"며 "중동 확전 우려에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되고 유가는 급등한 국면으로 인해 글로벌 증시 조정과 달러 강세 압력이 환율 상방을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현재 금융시장 변동성이 국제 유가 흐름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장세의 본질은 펀더멘털 변화라기보다 리스크 프리미엄 재산정 과정에 가깝다"며 "유가와 환율, 금리 등 거시 변수의 변동성에 따라 시장 방향성이 좌우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하락의 핵심 요인은 중동 리스크에 따른 유가 급등"이라며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도 유가 상승세가 진정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완화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스피가 단기간 급락하며 일부 리스크를 선반영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가 약 20% 가까이 하락하며 선행 주가수익비율(PER)도 역사적 하단 수준인 8배 안팎까지 낮아졌다"며 "중동 사태가 최악의 시나리오로 확대되지 않는다면 5000선 초반에서는 지지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