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중동발 긴장 완화 조짐과 강력한 고용 지표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요 지수는 일제히 전진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8.14포인트(0.49%) 오른 48739.41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2.87포인트(0.78%) 상승한 6869.5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90.79포인트(1.29%) 뛴 22807.48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을 움직인 결정적 요인은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였다. 이란 정보요원들이 공습 발생 다음 날 미 중앙정보국(CIA)에 간접적으로 접촉해 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물밑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비록 미 당국자들이 단기 긴장 완화 가능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나, 대화의 통로가 열려 있다는 점만으로도 시장은 안도했다.
이날 발표된 민간 고용 지표는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강력함을 증명했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 부문 신규 고용은 63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8000건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해 7월 이후 최대치다.
다만 강력한 경제 지표와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겹치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 시점은 기존 7월에서 9월로 다시 밀려났다.
종목별로는 지난달 하락폭이 컸던 대형 테크주들이 반등을 주도했다. 엔비디아는 1.66% 올랐으며 아마존도 3.88%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디지털 자산 시장 구조 법안 지지 소식에 코인베이스는 14.57% 폭등했다.사이버 보안 회사 크라우드 스트라이크는 강력한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4.15% 전진했다.
◇ 美 국채금리 3일째 상승, 달러 하락
미국 국채 수익률은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졌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를 재평가한 영향이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 대비 2.2bp(1bp=0.01%포인트) 오른 4.079%를 기록했다. 이는 1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30년물 수익률도 1.2bp 상승한 4.715%를 나타냈고,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 역시 3.5bp 오른 3.535%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가 하락했다. 중동 분쟁이 장기화되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일부 되돌려졌기 때문이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0.3% 하락한 98.83을 기록했다. 전날에는 11월 말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었다. 달러는 엔화 대비로도 0.4% 하락해 157.02엔을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0.2% 상승한 1.1632달러를 기록했고, 파운드화도 0.1% 오른 1.3368달러에 거래됐다.
◇ 유가 추가 상승, 금도 반등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5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국제유가는 이날도 강세를 연출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센트(0.1%) 오른 74.66달러에 마감해 이틀 연속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은 배럴당 81.40달러로 전일과 같은 수준에서 마감했으며, 이는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다.
브렌트유는 오전 장중 3달러 이상 급등해 84.48달러까지 치솟으며 수개월 내 최고치에 근접했으나, 이란의 미국 물밑 접촉 보도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 라스 타누라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 시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페르시아만 대신 홍해로 공급 물량을 우회해 운영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미국에서는 지난주 원유 재고가 350만 배럴 증가해 3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에너지정보청(EIA)이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230만 배럴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휘발유 재고는 170만 배럴 감소했으며, 디젤과 난방유를 포함하는 중간유분 재고는 42만 9천 배럴 증가했다.
금값은 중동 분쟁이 격화되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유입된 데다, 미국 달러 강세가 일시적으로 멈춘 점이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며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0.2% 오른 5,134.7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 가격은 한국시간 기준 5일 오전 3시 31분 온스당 5,120.71달러로 0.7% 상승했다.
◇ 유럽증시, 일제히 상승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이란-미국 물밑 접촉 소식에 일제히 올랐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8.27포인트(1.37%) 오른 612.71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414.71포인트(1.74%) 상승한 2만4205.36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83.52포인트(0.80%) 뛴 1만567.65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63.89포인트(0.79%) 전진한 8167.73에,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868.42포인트(1.95%) 오른 4만5336.88로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424.60포인트(2.49%) 상승한 1만7487.00으로 마감했다.
주요 섹터 중에서 은행 업종이 2.3% 반등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산탄데르와 BBVA가 각각 3.88%, 4.26% 오르며 주인공 역할을 했다.
여행과 명품 섹터도 각각 2.8%, 1.9% 상승했고 테크주와 산업주도 2.5%, 1.9% 오르면서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세계 2위 반도체 장비업체인 네덜란드의 ASML은 2026년 1분기 매출이 약 8억 3000만 유로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5% 상승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