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사상 최초 첫 여성관장 퇴진 하루만에 새 수장 크리스토프 르리보가 임명됐다.

지난해 10월, 주황색 조끼를 입은 4인조 강도단이 아폴론 갤러리 유리창을 절단하고 침입해 1400억 원어치 왕실 보석 8점을 훔쳐 달아났다. 걸린 시간은 단 7분이었다. 세계 최고의 박물관이 단 7분 만에 털렸다. 충격은 그 자체만으로도 컸지만, 사건 이후 드러난 실상은 더 참담했다. 침입이 이뤄진 발코니를 향한 카메라는 단 한 대도 없었다.
프랑스 감사원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루브르가 시설 유지보수에 투입한 예산은 약 450억원. 반면 미술품 구매와 리노베이션에는 그 네 배에 가까운 약 1800억 원을 쏟아부었다. 보이는 곳에는 돈을 쓰고, 보이지 않는 곳은 방치했다.
이후 루브르에는 악재가 줄을 이었다.
곳곳에서 누수가 발생했다. 이집트학 서적과 과학 문서 수백 권이 물에 젖었고, 치마부에 특별전은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넘겼다. 배관 노후화는 이미 알려진 고질병이었지만, 정식 수리 일정은 2026년 9월로 미뤄진 상태였다. 누수를 알면서도, 고치지 않았다.

직원들의 파업까지 일어났다. 지난해 12월 전체 직원의 20%인 400여 명이 거리로 나섰다. 세 개 노동조합이 한목소리로 "갈수록 악화되는 근무 환경"을 규탄했다.
여기에 1200만 달러 규모의 티켓 사기 사건까지 터지면서 루브르는 또다시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루브르 박물관 측은 "오랜 기관이 사기의 표적이 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해명했다.
결국 2021년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루브르 최초의 여성 관장 데카르 관장은 두 번째 사의 표명 끝에 자리를 내려놓았다.
사임 하룻만에 새 관장으로 크리스토프 르리보가 25일(현지시간) 중책을 맡았다. 그는 소르본 대학교 출신의 미술사학자이자 쁘띠 팔레, 오르세 미술관, 베르사유 궁전 관장을 역임했다. 프랑스 정부가 요구한 그의 책무는 '박물관의 평온함'이다.

하지만 그가 짊어져야 할 짐은 10억 유로(약 1조 6000억원) 규모의 '루브르 신르네상스' 프로젝트다. 관람객 과밀 해소를 위해 모나리자를 별도의 독립 전시실로 옮기는 사업이다.
루브르 박물관은 '모나리자' 독립 전시실, 허술한 보안 인프라, 무기한 연기된 7억 달러짜리 증축 프로젝트, 부족한 인력, 낡은 배관 등이 산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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