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인터뷰] 파반느 이종필 감독 "사랑을 매끈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온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감사하다."

영화 '파반느'는 이종필 감독에게 유난히 긴 시간을 요구한 작품이다. 애초 극장 개봉을 목표로 기획됐고, 사계절의 변화를 온전히 담기 위해 촬영 역시 장기간에 걸쳐 진행됐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를 통해 관객과 만나게 됐다.

'파반느'는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가던 세 사람이 서로에게 빛이 되어주며 삶과 사랑을 마주하게 되는 영화다.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파반느 이종필 감독. [사진=넷플릭스] 2026.02.24 moonddo00@newspim.com

이 감독은 공개 소감에서 "2024년 5~6월에 전체 분량의 약 80%를 촬영했고, 겨울 장면과 아이슬란드 로케이션은 같은 해 10월, 또 일부는 2025년에 나눠 찍었다. 촬영 텀이 굉장히 길었다"고 돌아봤다. 첫 편집본은 지난해 4~5월에 완성됐고, 그 시점에 넷플릭스 측에서 먼저 공개를 제안해왔다.

이 감독은 "지금은 관객과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는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파반느'는 준비 기간만 약 10년에 달한다. 투자 역시 순탄치 않았다. 이 감독은 "이전에 만들었던 영화들은 로그라인이 비교적 명확했는데, 이 작품은 한 문장으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던 중 배급사 플러스엠과 의기투합하며 제작이 본격화됐다.

이 감독은 "흥행의 결과는 알 수 없었지만, 넷플릭스가 '다양성'을 받아들여준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의 출발점은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였다. 이 감독은 "20대의 끝자락에 원작을 읽었다"며 "10대는 입시에 눌려 살고, 20대는 마음껏 놀아야 한다고 하지만 막상 그 시기를 지나보면 굉장히 어정쩡한 상태로 남아 있더라"고 말했다. 그 감정이 영화화의 동력이 됐다.

영화화 과정에서 가장 큰 고민은 핵심 설정이었다. 원작의 중심 인물인 '못생긴 여자'를 영화에서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였다.

이 감독은 "그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알아내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림도 그려보고, 인터넷에 '못생긴 여자'를 검색하기도 했는데, 그러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 괴롭더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방향을 바꿨다. "이 인물이 영화 속으로 들어온다면, 관객이 감정이입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고민의 끝에서 배우 고아성을 만났다. 그는 "(고)아성 배우가 먼저 이 작품을 하고 싶다고 했다. 내가 '너무 예쁘다'고 말했더니, '저는 이 인물을 눈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하더라"며 "그 말을 듣는 순간, 수년간의 고민이 풀리는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파반느 이종필 감독. [사진=넷플릭스] 2026.02.24 moonddo00@newspim.com

고아성에 대한 애정은 특히 깊었다. 이 감독은 "몇 년 전, 다른 감독이 고아성에게 멜로 영화를 제안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고아성이 '멜로는 파반느로 시작하고 싶다'고 했다고 하더라"며 "그 말을 듣고 이 배우에게 너무 감동했다"고 전했다.

촬영이 모두 끝난 뒤 고아성은 이종필 감독에게 엽서 한 장을 건넸다. 고아성은 "2017년 첫 미팅을 마치고 우연히 책방에서 천 원에 산 엽서였다. '이제는 돌려드리겠다'며 주더라. 그 순간 마음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고아성을 두고 "더 사랑받아야 마땅한 배우"라며 "흔히 말하는 '예쁘다'는 표현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얼굴과 감정이 있다. 그게 이 영화의 본질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작품의 본질을 이렇게 설명했다. "핵심은 못난 얼굴이 아니라, 사랑 앞에서 자신이 없어지는 초라한 마음 아닐까." 실제로 시나리오 어디에도 '못생겼다'는 표현은 등장하지 않는다. 미정은 "음울하고, 어둠 속에 방치된 전구 같은 인물"이며, "눈은 그 전구의 필라멘트 같은 존재"다. 미묘하게 밝아지고, 조금씩 예뻐지는 변화는 그래서 더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표현하고자 했다.

경록 역의 문상민 캐스팅 역시 직관에 가까웠다. "문상민이 먼저 하고싶다고 제안이 왔다. 알고 있던 정보는 키가 191cm라는 것뿐이었다. '너무 큰 거 아니야?' 싶었지만, 고아성과의 키 차이가 오히려 설렘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상민이 이 작품을 하고 싶다고 한 이유는 단순했다. "그냥 나 같다"는 말이었다. 특히 말투와 대사가 자신과 닮았다고 했다. 이 감독은 문상민의 집에서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그 과정에서 영화 '봄날은 간다'가 대화의 주제가 됐다. 문상민은 "유지태 선배처럼 키 큰 사람이 이별했을 때 뒷모습이 더 쓸쓸해 보이더라"는 감상을 전했고, 이 감독은 "이 정서를 아는 배우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레코드 가게에서의 오열 신은 감독에게도 중요한 순간이었다. "시나리오에 '고장 난 것처럼 운다'고 써놨는데, 배우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는 지문이었다"며 "준비가 되면 신호를 달라고 하고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결국 기다림 끝에 완성된 장면을 보며 그는 "조금만 기다리면 되는 거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파반느 이종필 감독. [사진=넷플릭스] 2026.02.24 moonddo00@newspim.com

요한 역은 오래 전부터 변요한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이 감독은 "웃긴 것 같다가도 슬프고, 유쾌한데 우울한, 규정하기 어려운 인물"이라며 "변요한이 잘할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변요한은 제안을 받자마자 출연을 결정했다. "이 이야기를 너무 잘 느끼고 있는 사람"이라는 게 감독의 평가다. 이 감독은 "재즈 연주자처럼 계산 없이 순간순간 변주를 한다"며 "멘탈은 록 스피릿인데, 연기의 기술은 재즈"라고 표현했다.

'파반느'의 미장센 역시 의도적이다. 이 감독은 "사랑은 아름다움, 곧 매끈함으로 정의되는 것 같지만, 나는 질감 있고 까끌까끌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톤의 불균형 역시 의도된 선택이다. 그가 그리고자 한 멜로는 화려한 중심이 아닌 '변두리'에 있다. "멜로는 잘난 사람들이 반짝이는 공간에서 하는 이야기처럼 보이는데, 나는 '8월의 크리스마스' 같은 영화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 감독은 좋은 반응의 이유를 '개인성'에서 찾았다. "다른 영화들이 사회 속 사람들의 이야기라면, 이 영화는 훨씬 개인적인 이야기"라며 "쉽게 소비되지는 않겠지만, 당신만 아는 어떤 시절을 떠올리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 기억에 가장 남는 반응은 "25년 전의 우리를 보는 것 같았다. 영화가 끝난 후 우리는 서로 꼭 안고 보듬어주었다"는 한 관객의 말이었다. 이 감독은 "그렇게 다가가고 싶었다"고 전했다.

원작이 1인칭 과거형이라면, 영화는 3인칭 현재형이다. 이 감독은 "시점을 바꾸고, 인물들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작업부터 다시 시작했다"며 "3인칭 현재형으로 쓴 소설을 떠올리며 시나리오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moonddo0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새 법원행정처장에 노경필 대법관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조희대 대법원장이 넉 달 넘게 공석이던 법원행정처장에 노경필 대법관을 임명했다. 대법원은 10일 "조 대법원장이 오는 14일자로 노 대법관을 신임 법원행정처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10일 대법원에 따르면 조희대 대법원장이 넉 달 넘게 공석이던 법원행정처장에 노경필 대법관을 임명했다. 노 대법관. 법원행정처장은 대법원장의 지휘를 받아 전국 법원의 인사·예산·조직 등 사법행정 사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대법관 가운데 1명이 맡는다. 노 신임 처장은 사법연수원 23기로, 1997년 법관으로 임용됐다. 이후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서울고법 고법판사, 광주고법 부장판사, 수원고법 부장판사·수석부장판사 등을 거쳐 2024년 8월 대법관에 임명됐다. 대법원은 노 신임 처장이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5년간 근무하면서 헌법·행정법 관련 분쟁을 심도 있게 검토해 국민의 기본권과 행정절차 참여권, 조세 정의를 실현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문적인 법률 지식과 합리적이고 공정한 판단 능력, 도덕성과 인품을 두루 갖춰 법원 안팎의 신망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대법원 관계자는 이날 "노 신임 처장은 경청과 포용의 리더십으로 법원 구성원은 물론 사회 각계와 소통해 국민을 위한 신속하고 공정한 사법제도를 구현하고,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데 헌신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법원행정처장 자리는 박영재 대법관이 지난 2월 27일 사의를 표명한 뒤 4개월 넘게 공석이었다. 박 대법관은 올해 1월 16일 취임했으나 법왜곡죄·재판소원·대법관 증원 등 이른바 '사법개혁 3법' 입법에 반발하는 뜻으로 취임 42일 만에 물러났다. 이후 기우종 법원행정처 차장이 처장 직무를 대행해왔다. 대법관 공석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현직 대법관을 법원행정처장으로 임명한 만큼, 향후 후임 대법관 제청 논의가 재판 인력 공백 문제와 맞물려 속도를 낼지도 주목된다. yek105@newspim.com 2026-07-10 14:50
사진
"국정농단" 한학자 총재 13년 구형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정교유착' 의혹의 중심 인물인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게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징역 13년을 구형했다. 특검팀은 1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 심리로 열린 한 총재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1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정원주 천무원 부원장에게는 징역 10년,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에게는 징역 3년 6개월, 이신애 전 재정국장에게는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정부와의 '정교유착' 혐의로 기소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6.07.10 photo@newspim.com 특검팀은 이 사건에 대해 "대한민국의 헌법 질서를 혼란하게 하고, 교인들의 헌금을 사금고처럼 사용하면서 국정을 농단한 사건"이라며 "다시는 이와 같은 종교단체들에 대한 정교유착과 국정농단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엄중한 형을 선고해달라"고 언급했다. 특검팀은 "피고인들은 통일교와 자신들의 이권 및 영향력를 확대하고자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며 "정교일치를 목표로 종교단체의 막대한 자금력을 이용해 정치와 결탁했고, 선거에 불법 개입했으며 대한민국의 공권력을 불법부당하게 이용하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특검팀은 정치권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청탁 행위를 한 윤 전 세계본부장이 한 전 총재의 의사에 반해 행동할 수 없었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과 독대하면서 통일교 정책을 부탁하고,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샤넬 가방과 그라프목걸이 등을 제공한 것 역시 한 전 총재의 승인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행동이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또한 지난 2022년 3월 한 총재가 특별집회에 참석해 사실상 '윤석열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뒤 통일교 각 지부에서 국민의힘에 재정적 지원을 한 점을 들며, 모든 사건이 한 총재로부터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한학자는 이 사건 정교유착의 최종 수혜자"라고 밝혔으며, 정 부원장에 대해서는 "한 총재의 비서실장이자 최측근으로, 한 총재의 주요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조력해 큰 영향력을 행사한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한 총재는 정 부원장, 윤 전 본부장과 공모해 지난 2022년 1월께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 원을 전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같은 해 3∼4월 통일교 단체 자금 1억4400만 원을 국민의힘 소속 의원 등에게 쪼개기 후원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있다. 이들은 그해 7월께 전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도 받는다. 한 총재와 정 부원장에게는 같은해 10월께 자신들의 카지노 원정도박과 관련한 수사 정보를 얻고 윤 전 본부장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적용됐다. 한 총재는 지난 2022년 7월 네팔 국회의원에게 선거자금 10만 달러를, 세네갈 대통령에 선거자금 50만 달러를 각각 제공한 혐의도 적시됐다. right@newspim.com 2026-07-10 12:1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