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이 인형을 구하려면 메달을 따야 해요."
이탈리아 밀라노 거리 올림픽 공식 스토어 앞에는 밤낮으로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작은 봉제인형 하나를 사기 위해 겨울 바람을 맞으며 기다리는 사람들 사이에선 이런 농담이 오간다. 주인공은 바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유럽소나무담비 남매 '티나'와 '밀로'다.

유럽소나무담비는 집고양이랑 비슷한 크기의 족제비과 포유류다. 주로 유럽의 숲 지역에 사는데, 나무를 잘 타고 민첩한 것으로 유명하다. 몸길이는 최대 50cm, 꼬리는 붓처럼 풍성하고 20cm 안팎이라 실루엣이 날렵해 보인다. 유럽 숲을 상징하면서도 귀엽고, 동작이 빠르고, 나무도 잘 타는 민첩한 이미지라서 동계올림픽 마스코트로 제격이다.
현지에선 개막 일주일도 안 돼 매장마다 완판 행진을 이루고 있다. AP통신은 11일(한국시간) "공식 인형을 구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커피 머그잔, 티셔츠, 키링까지 굿즈 전 라인업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흥미로운 건 이들의 인기가 단순한 귀여움의 결과가 아니라는 점. 메달 시상식에 함께 오르는 인형으로서, 각 도시의 상징을 딴 설정과 '누나 티나(올림픽)'와 '동생 밀로(패럴림픽)'로 이어지는 스토리텔링이 절묘하게 맞물리며 감정선을 자극했다. 특히 패럴림픽을 대등한 캐릭터로 연결시킨 접근은 '포용'이라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키워드를 상징적으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지 팬 존에서는 티나·밀로 인형탈과 사진을 찍으려 줄이 끝없이 이어진다. 이탈리아 전통 담비의 날렵한 실루엣에, 하얀 털과 갈색 털로 대비되는 남매의 색감은 인형과 포토존 모두에서 완벽한 화면을 만든다.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을 '빙둔둔 신드롬 2.0'이라 부른다. 2018 평창의 수호랑·반다비, 2022 베이징의 빙둔둔·쉐롱롱이 그랬듯이 올림픽 마스코트는 이제 단순한 부속물이 아닌 '브랜드의 얼굴이자 사회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SNS에선 이미 해시태그 #TinaMiloChallenge가 1억 뷰를 넘어섰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