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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200억달러 회사채 완판…채권 시장도 'AI 인프라 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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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 달러 AI 데이터센터 시대...빅테크, 채권시장 '큰 손'으로
채권도 사실상 AI 테마주…투자자, 수익과 리스크 함께 안아야
[AI일러스트=권지언 기자]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100년 만기 채권 발행을 포함한 글로벌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재원을 둘러싼 빅테크들의 '채권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알파벳의 이번 발행은 당초 계획했던 150억달러(약 22.5조원)를 훌쩍 뛰어넘어 200억달러(약 30조원) 규모로 불어나며 역대급 주문을 끌어냈고, 동시에 하이퍼스케일러들의 공격적 설비투자가 미국 회사채 시장 지형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논쟁도 키우고 있다.

◆ 알파벳, 7개 트랜치·100년물까지 동원해 '실탄' 확보

알파벳은 9일(현지시간) 미국 달러화 시장에서 7개 트랜치로 구성된 회사채를 발행해 총 200억달러(약 30조원)를 조달했다. 당초 예상 150억달러(약 22.5조원)에서 50억달러(약 7.5조원)가 늘어난 규모로, 주문량이 한때 1,000억달러(약 150조원)를 넘어서는 사상 최대급 오더북이 형성됐다.

달러화 딜과 별개로 영국 파운드·스위스 프랑 표시 채권 발행도 준비 중인데, 여기에는 만기 100년에 이르는 이례적인 '센추리본드'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2066년 만기 40년물의 최종 스프레드는 미 국채 대비 0.95%포인트로, 초기 제시됐던 1.2%포인트보다 25bp가량 축소된 수준에서 결정됐다. 투자자 수요가 워낙 강해 알파벳이 상대적으로 낮은 조달금리로 초장기 자금을 '락인(lock-in)'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 "AI 데이터센터 3조달러 시대"…빅테크, 채권시장 '큰 손'으로

알파벳은 이번 딜에 앞서 올해 자본지출(CAPEX)을 최대 1,850억달러(약 277조5,000억원)까지 늘리겠다고 예고했다. 이는 최근 3년간 누적 설비투자를 합친 수준을 한 해에 집행하겠다는 의미로, 대부분이 AI·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는 알파벳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메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등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향후 몇 년간 AI와 데이터센터에 최소 3조달러(약 4,500조원)에 이르는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일부 보고서는 전력·통신 인프라까지 포괄할 경우 전체 투자 규모가 최대 5조~7조달러(약 7,500조~1,0500조원)까지 불어날 수 있다고 본다.

이 같은 천문학적 자금 수요 가운데 상당 부분이 회사채 시장을 통해 조달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른다.

JP모간은 향후 수년간 AI와 데이터센터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기술 업종의 채권 발행 규모가 최대 1조5,000억달러(약 2,25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고, 모간스탠리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올해에만 4,000억달러(약 600조원)를 빌리면서 전체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 규모를 2조2,500억달러(약 3,375조원)까지 끌어올려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 숫자들은 이 전망이 공허한 장밋빛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오라클이 지난주 250억달러(약 37조5,000억원) 대형 딜을 성사시킨 데 이어, 알파벳이 200억달러(약 30조원)를 찍어내면서 빅테크는 단기간에만 450억달러(약 67조5,000억원)를 회사채 시장에서 빨아들였다.

지난해에도 메타(300억달러, 약 45조원), 아마존(150억달러, 약 22조5,000억원), 알파벳(미국 175억달러, 약 26조2,500억원·유럽 65억유로, 약 11조원) 등 '빅5'가 발행한 채권만 최대 1조2,000억달러(약 1,800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 신용스프레드는 '멀쩡'…그러나 쌓이는 AI 리스크

주목할 점은 대규모 발행에도 불구하고 투자등급 회사채 스프레드가 여전히 수십 년래 최저 수준 근처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알파벳 딜에서 확인됐듯, 투자자들은 'AAA급에 근접한' 빅테크 신용도와 AI 성장 스토리를 이유로 상대적으로 얇은 가산금리에도 기꺼이 자금을 태우고 있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채권시장이 사실상 AI에 '집중 베팅'하고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JP모간과 모간스탠리는 하이퍼스케일러의 폭발적인 차입이 향후 몇 년간 회사채 스프레드를 서서히 밀어 올리면서, 통신·인프라 버블이 꺼졌던 1990년대 말·2000년대 초와 비슷한 패턴이 재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장 기본 체력(현금흐름·신용도)은 탄탄하지만, 수조 달러 규모 설비투자가 얼마나 빨리 수익으로 돌아올지가 향후 리스크 분기점이라는 분석이다.

◆ "채권도 사실상 AI 테마주"…투자자들, 수익·리스크 모두 함께 안아야

이번 알파벳 딜에 1,000억달러(약 150조원)가 넘는 주문이 몰린 것은, 주식뿐 아니라 채권 투자자들 역시 AI 인프라 '빅뱅'이 만들어 낼 장기 성장 스토리에 베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AI 설비투자가 예상보다 늦게 성과를 내거나 기술 경쟁 구도가 재편될 경우, 회사채 투자자들도 주식 못지않은 변동성을 감수해야 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뉴욕의 한 채권 운용사는 "예전에는 빅테크 회사채를 사면 안정적인 캐시카우에 투자한다는 느낌이었지만, 이제는 AI라는 거대한 성장 옵션을 함께 사는 셈"이라며 "수익과 리스크 모두 과거와는 다른 게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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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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