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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선 넘었다"…유럽, 美와 '결별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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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서 트럼프 피하는 정상들…강압 외교에 동맹 균열 가시화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가장 가까웠던 유럽 동맹국들이 미국이 주도해 온 국제 질서의 종말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강경한 태도로 돌아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압적 외교와 관세 압박이 동맹의 전제를 흔들면서, 기존 질서는 더 이상 복구가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다.

20일(현지시각) 악시오스에 따르면 유럽 정상들은 최근 발언 수위를 크게 높이며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조심스러운 외교'의 시대가 끝났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그린란드를 둘러싼 압박과 관세 위협이 집권 첫해의 정점을 이루며, 미국 중심의 규칙 기반 질서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분명해졌다는 분석이다.

벨기에의 바르트 더 베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을 두고 "기꺼이 복종하는 봉신이 되는 것과 비참한 노예가 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지금 물러서면 존엄을 잃게 된다"고 직격했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다보스포럼 도착을 앞두고 외교적 긴장과 시장 불안이 고조된 회의장 전반에 울려 퍼졌다.

유럽 지도자들과 가까운 한 전직 미국 고위 관리는 "트럼프의 최근 그린란드 압박은 유럽에 처음으로 명확한 '레드라인'을 넘은 사안"이라며 "많은 지도자들이 이번을 맞서 대응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AI일러스트 = 권지언 기자]

◆ 유럽 지도부 "트럼프, 선 넘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국 압박을 1971년 '닉슨 쇼크'에 비유했다. 당시 미국은 금본위제를 포기하며 전후 국제 경제 질서를 근본적으로 뒤흔들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미국으로부터의 "영구적인 전략적 독립"을 촉구하며, '포스트 트럼프' 시대에 정상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기다리는 것은 오히려 유럽의 취약성을 키울 뿐이라고 경고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되는 관세 위협을 "근본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를 영토 주권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가장 직설적인 진단은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에게서 나왔다. 그는 다보스 연설에서 "분명히 말하겠다. 우리는 전환의 시기가 아니라 단절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선언했다.

카니 총리는 "국제 규칙 기반 질서라는 이야기가 부분적으로는 허구였다는 점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었다"며 "강대국은 필요할 때 스스로를 예외로 두었고, 무역 규칙은 비대칭적으로 집행됐으며, 국제법 역시 적용 기준이 달랐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태까지는 미국의 패권이 열린 해상로와 안정적인 금융 시스템 등 글로벌 공공재를 제공해 온 덕분에 이 '허구'가 작동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 거래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이제 강대국들이 세계화를 지탱해 온 경제적 통합 자체를 무기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 캐나다 정부 관계자는 해당 발언이 미국이나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을 뿐, 최근 행보를 분명히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니 총리는 연설 직후 다보스 청중들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았다.

EU는 현재 약 930억 유로(약 1,090억 달러) 규모의 보복 관세 패키지를 검토 중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의 경제적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반강압 규정(ACI)을 미국에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주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ACI는 관세를 넘어 서비스·투자·지식재산권까지 제재할 수 있는 수단으로, EU 내부에서는 '무역 바주카포'로 불린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를 미국에 적용하는 것에 대해 "미친 일이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표현하면서도 "예측 불가능성과 불필요한 공격성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 "트럼프랑 대면조차 싫다" 등 돌리는 유럽

이러한 단절은 그린란드와 무역을 넘어 다른 사안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 발표한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에 참여한 유럽 국가는 헝가리 단 한 곳뿐이었다.

현재까지 이 위원회에는 알바니아, 벨라루스, 카타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모로코 지도자들이 지지를 보냈지만, 유럽에서 헝가리 단 한 곳만 참여했다는 것은 미국과 유럽 간 신뢰가 얼마나 훼손됐는지, 그리고 동맹국들이 트럼프의 구상을 정당화하는 데 얼마나 소극적인지를 보여준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 등과 그린란드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가장 핵심적인 지도자들 상당수는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을 전망이다.

덴마크 총리는 다보스포럼 자체를 건너뛰었고,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를 만나지 않은 채 화요일 스위스를 떠났다. 독일이나 영국 정상들이 뤼터 사무총장과의 회동에 참여할지도 불확실하다.

이 모든 상황은 유럽의 그린란드 군사 배치가 확대되는 가운데, 그린란드 총리가 주민들에게 침공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경고한 시점과 맞물려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는 화요일 저녁 다보스의 'USA 하우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 키릴 드미트리예프와 만나 우크라이나 평화 프로세스를 논의했다. 하지만 유럽 관리들은 다보스에서 러시아가 평화를 향한 진정한 의지를 보인 적이 없다고 거듭 경고 중이다.

대규모 러시아 공격으로 혹독한 겨울 속에서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이 물과 전기 부족에 시달리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재 스위스를 방문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의 더 베버 총리는 "이제 더 이상 부드럽게 대응할 이유가 없다. 누군가 '나토 영토를 넘기지 않으면 무역 전쟁을 시작하겠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무역 전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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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노조 "내일부터 무기한 준법 투쟁"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전면 파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6일부터는 현장에 복귀해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무기한 '준법투쟁'에 돌입한다. 5일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시작된 총파업은 이날까지 진행된다.  조합원 약 4000명 중 2800명이 참여했다. 파업은 별도의 집단행동 대신 조합원별로 평일 연차휴가 사용과 휴일 근무 거부 방식으로 진행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평균 14% 임금 인상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 ▲공정한 인사 기준 수립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수용하지 않자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이날 파업을 마무리한 뒤 6일부터 현장에 복귀해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방식의 준법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노사는 전날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대화를 진행했지만 입장차만 재확인한 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사측은 쟁의 행위 중단과 소송 취하를 제안했지만 노조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노조는 "특별한 안건 제시나 방향성은 잡히지 않은 채 종료됐고 차기 미팅 자리만 약속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6일 양측 대표교섭위원 간 1대1 미팅, 8일에는 고용노동부가 참여하는 노사정 회의를 각각 진행할 예정이다. 사측은 "이번 주 추가 협의가 예정된 만큼 성실히 대화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노조는 전면 파업에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부분 파업을 벌였다. 이 기간 일부 항암제와 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치료제 생산이 중단됐다. 회사는 이에 따른 손실 규모를 약 15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yuniya@newspim.com 2026-05-0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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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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