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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온다] ③ 휴머노이드, 2026년 새로운 산업혁명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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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5조달러 거대 시장
두뇌와 몸통, 빅테크 상이한 전략
2026년 실험에서 실전으로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2026년, 휴머노이드의 본격적인 상용화가 새로운 산업 혁명을 일으킬 전망이다. 2050년 최대 5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거대 시장이 개막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앞으로 10년을 '휴머노이드의 10년'으로 규정하며 시장 규모에 대한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골드만 삭스 리서치는 2035년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전체 시장 규모(TAM)를 380억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불과 1년 전 제시했던 60억달러 전망치를 6배나 끌어올린 수치다. 같은 보고서에서 2030년 휴머노이드 출하량도 25만대, 2035년에는 140만대 이상으로 네 배 가까이 상향 조정했다.

전세계 지능형 로봇 시장 전체로 확대해보면 그림은 더욱 명확해진다. AI 도구를 활용한 분석 결과, 여러 리서치 기관들이 일관되게 높은 성장률을 제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약 60억~70억 달러 규모였던 지능형 로봇 시장은 2026년까지 연평균 12~29%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140억~50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AI 기반 로봇 시장은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연출, 지난 2023년 127억 7000만 달러에서 2030년 1247억7000만 달러로 연평균 38.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를 뒷받침하는 요인은 분명하다. 골드만 삭스는 전기차 조립과 부품 분류, 원전이나 재난 구조 등 위험 작업 등에서 인간 노동의 5~15%를 휴머노이드가 대체하는 보수적 시나리오만으로도 장기 수요가 110만~350만대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인건비 상승과 고령화, 인력 기피 업종 확대가 겹치면서 로봇은 그저 있으면 좋은 장비가 아니라 없으면 생산이 안 되는 설비로 성격이 바뀌는 초기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다.

휴머노이드는 소프트웨어와 센서, 액추에이터를 모두 끌어올리는 '레버리지 축'으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제조·부품·AI 반도체까지 파급력이 크다는 것이 해외 투자은행(IB)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1차 격전지는 제조·물류 = 단기적으로 휴머노이드의 주무대는 소비자들의 가정이 아니라 제조와 물류 현장이다. 골드만 삭스는 현재 기술 수준으로도 전기차 조립, 부품 상·하차, 창고 피킹(picking) 등 구조화된 작업 환경에서는 휴머노이드 투입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중국 제조업의 구조는 휴머노이드 초기 수요를 키우는 촉매로 꼽힌다. 산업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제조 현장은 이미 약 70%가 기계·자동화에 의해 운영되고 있고, 순수 인력 비중은 20% 수준에 그친다. 기존 산업용 로봇을 투입하기 힘든 복잡하고 비정형의 작업을 휴머노이드가 채워 넣으면서 더 많이 자동화된 공장이 아니라 더 유연한 공장으로 진화하는 단계가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마존의 휴머노이드 로봇 [사진=블룸버그]

물류와 이커머스 섹터에서는 아마존이 가장 앞서 나간 대표 사례다. 아마존은 선반 전체를 들어 이동하는 허큘러스(Hercules) 계열의 창고 로봇과 컨베이어 벨트를 대체하는 소팅 로봇 페가수스(Pegasus), 창고 내 완전 자율주행 로봇 프로테우스(Proteus), AI 기반 재고 관리 시스템 세쿼이어(Sequoia), 컴퓨터 비전 기반의 피킹 로봇팔 스패로우(Sparrow) 등을 조합해 인간 작업자의 동선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이런 시스템은 전통적인 단일 산업용 로봇이 아니라 지능형 소프트웨어·센서·로봇팔·자율주행 플랫폼을 한데 묶은 '피지컬 AI(Physical AI)'의 전형으로 평가된다.

가격 측면에서는 중국발 가격 파괴가 가속화되며 투자와 로봇 도입의 장벽을 낮추고 있다. 중국 로봇 업체들은 모터와 감속기,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을 자국 공급망으로 끌어오며 서구 대비 수십 퍼센트 낮은 단가에 휴머노이드를 제시하기 시작했다는 보고가 잇따른다. 투자은행(IB)들은 이 같은 단가 하락이 휴머노이드의 손익분기점을 수년 앞당길 것이라고 본다.

◆ 테슬라·알파벳·엔비디아 서로 다른 전략 = 휴머노이드 로봇 패권 경쟁에서 눈에 띄는 축은 테슬라(TSLA)와 알파벳(GOOGL), 엔비디아(NVDA)의 서로 다른 전략이다.

테슬라는 옵티머스(Optimus) 시리즈를 통해 로봇의 몸체와 생산 체인에 방점을 찍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옵티머스 3 개발과 함께 1분기 양산 착수, 연간 100만대 생산 등 화려한 청사진을 제시해왔다. 테슬라는 전기차 공장에서 먼저 옵티머스를 투입해 용접과 물류, 그 밖에 단순 조립 공정을 대체한 뒤 외부 판매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자사 공장에서 검증 후 수출하는 모델을 가동한다는 얘기다.

머스크는 옵티머스 3가 로봇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로봇 의상을 입은 사람처럼 보일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 로봇이라는 것을 믿으려면 찔러봐야 할 정도로 실감날 것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알파벳은 구글 딥마인드와 로보틱스 팀을 중심으로 자율 학습 능력을 갖춘 피지컬 AI에 집중한다. 인간이 일일이 코딩하지 않은 작업까지 로봇 스스로 학습, 일반화할 수 있도록 대규모 멀티모달과 강화학습, 세계모델(world model)을 결합하는 연구가 핵심이다. 2026년부터는 이런 체화지능(embodied intelligence)을 구글 공장과 데이터센터 일부 공정에 실제 투입하는 계획이 알려져 있어 연구실 단계의 로봇 AI가 생산라인으로 내려오는 첫 사례가 될지 주목된다.

구글의 제미나이 로보틱스 1.5는 다단계 복잡한 작업을 추론하고 행동 계획을 세우기 위한 결정을 내리도록 설계됐다. 그런 다음 각 단계를 자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작업한다. 이 시스템은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고 새로운 상황에 맞게 행동을 적응하고 일반화할 수 있으며, 목표를 관리 가능한 단계로 나누어 장기 계획을 세우고 예상치 못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

구글 딥마인드의 피지컬 AI 접근법은 자율 학습 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미나이 로보틱스는 행동하기 전에 생각하여 행동의 질을 향상시키고 결정을 자연어로 더욱 투명하게 만든다. 또한 일상적인 명령을 이해하고 대응하며, 행동을 취하면서 접근 방식을 설명할 수 있다. 구글 딥마인드, 아이소모픽 랩스, 인트린식, X의 문샷 프로젝트 태피스트리 팀은 엔비디아 옴니버스, 코스모스, 아이작 플랫폼을 사용하여 로봇 그립 기술 개발, 신약 발견 재구상, 에너지 그리드 최적화 등에 대한 협력 성과를 논의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테슬라나 알파벳과 달리 몸체 대신 두뇌에만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CES 2026에서 엔비디아는 휴머노이드용 비전-언어-액션 모델 아이작(Isaac) GR00T와 시뮬레이션 및 합성데이터 생성용 코스모스 트랜스터(Cosmos Transfer), 로봇 추론 및 플래닝용 코스모스 리즌(Cosmos Reason), 휴머노이드 및 모바일 로봇용 SoC(시스템 온 칩) 젯슨 토르(Jetson Thor) 등 로봇 전용 피지컬 AI 스택을 대거 공개했다.

테슬라, 알파벳, 엔비디아의 각기 다른 휴머노이드 전략 [AI 일러스트=황숙혜 기자]

엔비디아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캐터필러 등이 자사 플랫폼 위에 각자 다른 형태의 휴머노이드를 올리는 구조가 안착되면 로봇계의 안드로이드(운영체제)가 되겠다는 구상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미국 CNBC는 이처럼 테슬라가 몸체와 생산라인, 알파벳이 자율 학습 알고리즘, 엔비디아가 두뇌와 생태계를 각자 선점하려는 구도에 대해 휴머노이드 산업이 단일 회사 독주가 아니라 복수 플랫폼 경쟁으로 흘러가는 것으로 해석했다.

피지컬 AI와 두뇌 혁명 = 휴머노이드 가속화 이면에는 생성형 AI와 세계모델, 물리 AI의 급속한 진화가 배경으로 깔려 있다.

골드만 삭스는 최신 보고서에서 전망 상향의 가장 큰 이유로 로보틱스용 거대언어모델(LLM)과 엔드-투-엔드(end-to-end) AI의 예상 밖 진전을 꼽았다. 과거에는 로봇이 작업 하나를 수행하려면 엔지니어가 일일이 코드를 짰지만 이제 거대한 모델이 언어·영상·센서 데이터를 통합해 스스로 전략을 짜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엔비디아와 구글, 메타 플랫폼스(META) 등 빅테크가 내놓는 로봇용 모델들은 공통적으로 카메라·라이다(LiDAR)·촉각 등 다양한 센서 신호를 이해하고, 자연어 지시를 고수준 계획으로 바꾸며, 이를 관절 토크·바퀴 속도 등 저수준 제어로 '컴파일'하는 '언어→행동'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로봇은 더 이상 단순 반복 작업만 수행하는 기계가 아니라 환경을 이해하고 판단해 물리 세계에서 행동을 생성하는 피지컬 AI 에이전트로 진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AI 반도체·시스템 수요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데이터센터용 GPU(그래픽처리장치)뿐 아니라 휴머노이드의 머리와 가슴에 들어가는 저전력 고성능 SoC, 센서 퓨전 전용 ASIC, 안전 제어용 MCU까지 수요 곡선이 가팔라진다는 것이 글로벌 반도체 및 전력 시장 보고서의 공통된 목소리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로봇 개발자 200만 명, 오픈소스 커뮤니티 1300만 명을 하나의 플랫폼에 묶어 'AI 두뇌–로봇 몸체–시뮬레이션–데이터센터' 전체를 하나의 가치 사슬로 통합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 2050년까지 5조달러, 거대한 투자 기회 =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성장은 광범위한 투자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2035년까지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이 140만 대에 이른다는 전망이 현실화되고, 모든 로봇이 각각 52개의 로드 엔드를 사용한다면 총 로드 엔드 수요는 약 7280만 개가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로드 엔드 평균 가격을 25~40달러로 가정하면 잠재적 총 로드 엔드 수익은 18억~29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

모건스탠리는 더욱 낙관적이다. 다운스트림 서비스를 포함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50년까지 5조 달러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글로벌 컨설팅·리서치 기관들은 휴머노이드와 지능형 로봇이 향후 10~15년 동안 제조·물류·서비스업의 비용 구조를 다시 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세계경제포럼(WEF)은 휴머노이드가 인력 부족 산업과 위험 직군에서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리면서도 동시에 기존 일자리 구조를 뒤흔드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투자 측면에서 모터와 감속기, 배터리, 센서, 구조재 등 기계 부품을 포괄하는 부품 및 소재, AI 반도체와 로봇 운영체제, 시뮬레이션, 세계모델을 포함하는 두뇌 및 플랫폼, 공장 자동화와 물류센터, 소매, 헬스케어 등을 적용 산업까지 세 개 축에서 기회가 커질 것으로 IB들은 내다보고 있다. 골드만 삭스는 특히 초기에는 완성 로봇 업체보다 공급망을 구성하는 부품 및 기술 업체가 더 안정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안전 규제와 노동시장 수용성, 사고나 오작동 시 책임 소재, 데이터 프라이버시 등 제도적 이슈가 뒤따라야 하고 배터리와 구동부 효율, 인간과의 상호작용(HRI) 설계도 더 개선돼야 한다. 하지만 AI와 하드웨어, 가격 등 세 축에서 임계점을 넘기 시작했다는 점에는 주요 리서치 및 IB들의 견해가 점점 수렴하는 모습이다.

모간 스탠리의 전세계 휴머노이드 시장 전망 [자료=모간 스탠리]

AI 도구를 이용해 해외 IB와 리서치 기관 보고서를 분석해 보면 앞으로 10년은 단일 기업의 쇼가 아니라 플랫폼과 생태계 경쟁의 시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휴머노이드와 피티컬 AI는 공장 구석의 실험 장비에서 글로벌 산업과 자본 시장의 중심 이슈로 이미 자리를 옮기고 있다.

2026년 전환점, 실험에서 실전 배치로 = AI 도구를 활용한 산업 전문가 의견 종합 분석 결과, 2026년이 휴머노이드 로봇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딜로이트는 2026년이 AI의 약속과 현실 사이의 격차가 좁혀지는 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소프트서브의 AI 컨설턴트 마리나 바우티나는 "기업들이 행동뿐만 아니라 적응하는 자동화를 추진함에 따라 AI는 화면에서 벗어나 코드가 아닌 동작을 통해 학습하는 기계로 이동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AI와 로봇은 완벽하고 통제되거나 가상 환경에서만 작동했지만 2026년은 인간이 하는 방식대로 학습하는 첫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딜로이트는 2026년까지 산업용 로봇이 55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으며, 에이전틱 AI 시장은 2030년까지 4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노동력 부족과 컴퓨팅 발전에 의해 주도된다. 제조업 현장 투입 가속화, 중국을 중심으로 한 가격 파괴, 엔비디아를 축으로 한 글로벌 생태계 구축이라는 세 가지 핵심 트렌드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중화를 앞당기고 있다.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은 이 모든 변화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더 이상 SF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테슬라의 공격적인 양산 계획, 구글의 자율학습 AI 기술, 엔비디아의 포괄적 생태계, 아마존의 실전 검증이 결합되면서 2026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상용화가 시작될 전망이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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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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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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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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