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파장에 민주당 "확정 아냐" 한 발 빼..."속도전 민낯 드러나" 지적
[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대전 충남 행정통합 명칭을 둘러싼 논란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장우 대전시장이 더불어민주당의 '충청특별시' 구상을 '시민 무시·밀실 정치'로 규정하며 정면 충돌에 나섰다. 시민 동의 없이 거대 여당이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중앙에서 재단하고 있다는 강경한 문제 제기다.
이장우 시장은 7일 <뉴스핌>과 모처에서 만난 자리에서 "대전·충남 통합은 충분한 논의 끝에 '대전·충남특별시'라는 이름으로 법안까지 준비된 사안"이라며 "이를 국회의원 몇 명이 밀실에 모여 충청특별시라고 바꾸려 하는 건 민주주의도, 지방자치도 아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그는 "대전시민 145만 명을 아주 우습게 아는 발상"이라고 직설하며 이번 논란을 단순한 명칭 갈등이 아닌 시민 주권 침해 문제로 규정했다. 앞서 이 시장은 대전은 충청권의 수부 도시 역할을 해온 만큼 그 역사와 정체성은 정치적 편의로 삭제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님을 여러차례 강조해 왔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발전특별위원회(특위)'를 7일 출범하며 별도의 특별법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충청특별시'라는 명칭이 공개되자 대전 시민사회는 물론 충북권까지 반발이 확산되며 역풍을 맞았다.
논란이 커지자 박정현 특위 공동위원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명칭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며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전날 명칭을 동시에 언급해 놓고 여론이 악화되자 '아직 아니다'고 말하는 것은 책임 정치와 거리가 멀다"는 강한 지적이 빗발치고 있다. 여론을 설득하지 못한 채 속도만 앞세운 결과라는 평가다.
이장우 시장의 대응은 민주당과 뚜렷이 대비된다. 이 시장은 행정통합이 대전시민과 직결된 사항임을 줄곧 강조해온 만큼 명칭이 가지는 상징성과 의미를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대전충남특별시' 명칭은 대전시와 충남도가 1년 동안 민관협의체와 시민사회·전문가 다수 의견을 통해 만들었다는 점에서 여당의 접근과는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반면 민주당의 '충청특별시' 명칭은 지역 합의나 공론화 과정이 전무한 상태에서 중앙 정치 일정에 맞춰 던져진 이름으로 통합의 상징성보다는 정치적 속도전의 흔적만 남겼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통합의 상징보다는 혼란과 반발만 키운 명칭이라는 평가가 자연히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안을 두고 "중앙당 주도의 통합 구상과, 지역 대표 단체장의 책임 있는 문제 제기가 충돌한 상징적 장면"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이장우 시장이 명칭 문제를 시민 정체성과 민주적 절차의 문제로 끌어올리며 통합 논의의 주도권을 지역으로 되돌려놓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지역 정치인은 "행정통합이라는 거대 담론 속에서 지역 정치인은 속도보다 절차, 중앙의 계산보다 시민의 이름을 앞세워야 한다"며 "이번 명칭 논란은 누가 지역을 대표해 말하고 있는지, 누가 중앙 정치의 논리를 따르고 있는지를 분명히 드러낸 계기"라고 평가했다.
nn041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