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4.79포인트(1.23%) 상승한 4만8977.18에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3.58포인트(0.64%) 전진한 6902.0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60.19포인트(0.69%) 오른 2만3395.82로 각각 집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를 공격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후 미국으로 압송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석유기업들이 베네수엘라 원유 개발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에너지 기업들은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현재 베네수엘라에서 유일하게 석유를 개발 및 수출하고 있는 셰브론은 5.11% 상승했으며 코노코필립스와 필립스 66은 각각 2.62%, 7.15% 올랐다.
무기 제작사들 역시 미국 정부의 군사 행동에 따라 상승 흐름을 보였다. 록히드마틴은 2.91% 올랐으며 제너럴 다이내믹스의 주가 역시 3.59% 전진했다.
대형 은행들 역시 강세를 보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3.77% 올랐고 JP모간 체이스 역시 2.65% 상승했다.
경제 지표는 제조업 부진을 가리켰다. 공급 관리자협회(ISM)는 지난해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9로 지난 2024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제조업은 미국에서 10.1%를 차지한다. 이로써 미국 제조업은 10개월 연속 위축세를 이어갔다.
기타 특징주를 보면 7거래일 연속 하락한 테슬라는 3.10% 상승했고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CES 기조연설을 앞둔 엔비디아는 0.39% 하락했다. 코인베이스는 골드만의 투자 의견 상향 조정으로 7.77% 급등했다. 화장품 회사 에스티로더도 레이먼드 제임스의 투자 의견 상향으로 1.33% 올랐다.
◇ 미 국채금리 하락, 달러도 후퇴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2.6bp(1bp=0.01%포인트) 내려 4.163%를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기대를 민감하게 반영하는 2년물 국채 금리는 2.2bp 하락한 3.455%를 기록했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차는 71bp로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주요 경제 지표를 앞두고 미국 경제의 흐름과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를 가늠하려는 가운데, 9일(금요일) 발표될 12월 고용보고서가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고 있다. 시장에서는 통상 회사채 발행이 집중되는 1월을 맞아 기업 채권 공급 동향도 주시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약 4주 만의 고점에서 후퇴했다. 이번 주 나올 다수의 미국 경제 지표가 통화정책 전망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8.262로 0.3%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1.2% 하락해, 8월 이후 가장 부진한 월간 흐름을 기록했다.
달러는 스위스프랑 대비 0.16% 하락했고, 유로화는 장 초반 하락분을 만회하며 소폭 상승했다.
정책 측면에서는 차기 연준 의장 인선도 변수다.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가 오는 5월 종료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중 후임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에서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경제·물가 흐름이 전망에 부합할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을 이어가겠다고 재확인했다. 이에 달러는 엔화 대비 0.37% 하락했고, 호주달러·뉴질랜드달러 대비로도 약세를 보였다.
◇ 베네수 사태에 유가 상승, 금도 강세
미국이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탓에 유가와 금값 모두 상승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3월물은 배럴당 1.01달러(1.66%) 오른 61.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은 1달러(1.74%) 상승한 배럴당 58.32달러로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변동성이 큰 장세 속에서 장 초반 1달러 이상 하락했다가, 오전 늦게 들어 1달러 이상 반등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마두로 생포 소식과 함께, 미국의 수출 금수 조치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베네수엘라를 워싱턴이 통제하게 됐다는 점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흐름이다.
미국 석유 기업들이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 투자에 적극 나설지가 관건이지만 블룸버그 등 외신이 취재한 업계 관계자들은 "어느 기업도 이 자원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안전자산 금은 일주일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2월물은 2.8% 상승한 온스당 4,451.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현물은 한국시간 기준 6일 오전 3시 38분 온스당 4,444.52달러로 2.7% 상승했다. 이는 앞서 12월 29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금값은 지난 12월 26일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4,549.71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 유럽증시 상승, 방산주는 폭등
유럽 주요국의 증시는 각종 신고가 기록을 쏟아내며 일제히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를 비롯해 독일과 영국, 스페인 등의 벤치마크는 이날 나란히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5.62포인트(0.94%) 오른 601.76으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29.35포인트(1.34%) 뛴 2만4868.69로,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53.43포인트(0.54%) 상승한 1만4.57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6.29포인트(0.20%) 전진한 8211.50에,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473.29포인트(1.04%) 오른 4만5847.32로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122.00포인트(0.70%) 뛴 1만7614.40으로 마감했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전격 체포·압송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방산 섹터는 이날 4.1% 급등해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독일 최대 방산업체인 동시에 유럽 최대 탄약 제조업체인 라인메탈이 9.36% 뛰었고, 전차 엔진 변속기 생산업체인 렌크는 8.03%, 군용 레이더 시스템과 전자전 장비를 생산하는 헨솔트는 8.18% 올랐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방산업체 레오나르도는 6.25% 상승했고, 영국의 BAE 시스템즈는 5.53% 전진했다.
그외 주요 섹터 중에서 테크주와 기초자원이 각각 3.7%, 2.3% 상승하면서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고, 에너지는 국제 유가가 약 1% 오른 영향으로 0.8% 뛰었다.
특징주로는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네덜란드의 ASML가 6.8% 상승했다. 미국의 자산관리 및 투자 자문회사인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들은 ASML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수준(market perform)'에서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800유로에서 1300유로로 올렸다.
대형 방어주인 네슬레와 유니레버는 각각 약 3% 하락하며 이날 상승폭을 제한했다. 식음료 업종 전반은 1.4% 하락했다.
◇ 인도증시 하락, IT株가 약세 주도
5일 인도 증시는 하락했다.
센섹스30 지수는 0.38% 내린 8만 5439.62포인트, 니프티50 지수는 0.30% 하락한 2만 6250.3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추가 관세 우려가 제기된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전용기 안에서 취재진에게 인도 정부가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줄이라는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관세를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25%의 국가별 상호 관세에 더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과 관련한 25%의 추가 관세까지 50%의 관세를 인도에 부과하고 있다.
이날 16개 세부 지수 중 10개 지수가 하락했다. 특히 니프티 정보기술(IT) 지수가 1.4% 하락한 것이 벤치마크 지수에 부담을 줬다.
미국에서 상당한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IT 기업들이 다음 주 10~12월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IT 부문의 회복세가 더디고 고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CLSA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HCL 테크놀로지스와 테크 마힌드라는 각각 약 2.2%, 약 1% 하락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