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피의자를 접촉하고 잠수부를 통해 피의자의 노트북을 회수한 것과 관련, 경찰은 협의되지 않았으며 조사 과정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전날 쿠팡의 발표에 대해 사실 여부를 수사 중이다. 전날 쿠팡은 보도자료를 통해 디지털 지문 등 포렌식 증거를 통해 유출자를 특정했고 범행에 사용된 데스크톱 PC와 MacBook Air 노트북, 관련 하드 드라이브 등 모든 장치를 회수해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출자가 증거 인멸을 시도하며 노트북을 하천에 투기한 사실도 확인됐지만 잠수부를 투입해 해당 기기를 회수했다. 이후 이른바 '셀프(self) 조사' 논란이 확산되자 쿠팡은 정부 민관합동조사단이 직접 노트북을 회수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다.
쿠팡은 "지난 18일 쿠팡은 인근 하천에서 유출자의 맥북 에어 노트북을 회수했다"며 "정부 지시에 따라 포렌식 팀을 투입해 물증을 확보했고 증거를 문서로 기록한 즉시 노트북을 정부에 인계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지난 21일 쿠팡 측으로부터 피의자가 작성했다는 진술서와 범행에 사용됐다는 노트북 등 증거물을 임의 제출 받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진술서가 실제 피의자가 작성한 것인지, 노트북이 범행에 사용된 것인지 여부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쿠팡이 피의자와 접촉해 증거자료를 확보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쿠팡은 피의자 접촉 과정에서 경찰과 사전 협의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쿠팡이 자체적으로 피의자에 접촉한 점이나 잠수부를 동원해 노트북을 임의 회수한 부분에 대해서도 법적 문제가 없는지 검토 중이다. 향후 증거능력, 증거인멸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이에 쿠팡에 대한 추가적인 압수수색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찰은 "(쿠팡 발표에 대해) 경찰과 협의가 없었다"며 "쿠팡의 조사 과정에 대해서도 사실 관계를 면밀히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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