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방사선량 100mSv 초과 37.6% 증가
환자 노출 한도 없어…"자가 관리 필요"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환자가 한 해 동안 의료영상검사(CT)를 가장 많이 받은 횟수가 130회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방사선 피폭량이 100mSv(맨시버트)를 초과하는 경우 암 발생 위험이 0.5% 증가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건보공단은 22일 CT 이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의료환경을 고려해 국민의 합리적 검사 이용을 유도하기 위한 대국민 인식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5년간 CT 촬영 환자 27.5% 늘어…방사선량 100mSv 초과 환자 37.6%↑
건보공단이 분석한 'CT 이용 및 과다 촬영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CT 촬영 인원은 591만명에서 754만명으로 27.5% 늘었다. 촬영 건수는 1105만건에서 1474만건으로 33.3% 증가했다.
특히 연간 방사선량 100mSv를 초과하는 사람이 3만4931명에서 4만8071명으로 37.6% 늘었다. 집단 유효선량은 4421man-Sv에서 6100man-Sv로 38% 증가해 전체 CT 촬영인원과 건수의 증가율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국가들과 비해서도 한국의 CT 이용은 심각한 상황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CT 건수는 333.5건으로 OECD 평균인 177.9건보다 155.6건이나 많아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국민은 의료방사선에 대해 관심도는 높지만 올바른 정보에 대한 국민적 지식과 이해도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보공단이 전국 성인남녀 188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실시한 의료영상검사 인식도 조사 결과, 의료방사선 용어 인지여부는 2023년 조사결과 대비 6.3%포인트(p) 늘어 응답자 87.8%가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국민 71.4%는 자기공명영상(MRI)에서 의료방사선이 발생한다고 여전히 잘못 알고 있었다. 건보공단은 국민에게 의료방사선 노출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꼭 필요한 촬영 Yes!, 의료방사선 과다 노출 No'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방사선 피폭량 초과 노출, 암 발생 위험↑…환자 노출 한도 '전무'
국제방사선방어학회(ICRP) 등 국제기구에 따르면, 방사선 피폭량이 100mSv를 초과하는 경우 암 발생 위험이 0.5% 증가한다. 환자에게 허용되는 노출 방사선량의 한도 기준은 정해진 바가 없다.
반면 직무종사자의 경우 방사선관계(작업)종사자는 연간 50mSv, 항공기승무원은 6mSv 이하로 직업별로 방사선량 노출 한도를 달리 규정해 관리하고 있다. 최근 법원은 장시간 비행에 따른 방사선 노출이 항공기승무원의 상병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 요인임을 인정하기도 했다.

CT 이용에 따른 국민의 연간 평균 피폭량은 2.1mSv로 항공기승무원 피폭량인 1.72mSv를 상회하고 있다. 방사선작업종사자의 피폭량인 0.28mSv와 비교하면 약 8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CT 이용량이 많은 국가임에도 환자의 의료방사선 피폭에 대한 위험성은 크게 고려되고 있지 않다"며 "복부 CT를 1회 촬영할 때 의료방사선에 노출되는 피폭량이 약 6.8mSv라면 방사선작업종사자의 연 평균 피폭방사선량보다 약 24배 많이 노출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건보공단은 관계자는 "한 해 동안 CT를 130회 촬영한 사람은 방사선에 234mSv 정도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CT 연평균 피폭량(2.10mSV)의 약 111.4배, 방사선작업종사자(0.28mSv)의 약 835.7배 수준에 달한다"고 했다.
정기석 건보공단 이사장은 "환자들이 합리적으로 의료영상검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대국민 홍보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1월부터 공단 누리집과 The건강보험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CT 이력을 조회해 스스로 점검이 가능하도록 '의료영상검사 이력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