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계항만과 철송장, 산업단지에 재생에너지 기반을 함께 깔 수 있다면 금상첨화"
[강릉=뉴스핌] 이형섭 기자 = 김홍규 강원 강릉시장이 19일 강릉시청 회의실에서 민선 8기 3년 6개월을 정리하는 송년 기자회견을 열고, "돌밭을 일궈 옥토를 만드는 농부의 심정으로 강릉 대전환의 토대를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김 시장은 "시민 모두가 잘사는 NO.1 행복도시 실현을 위해 경제와 관광을 두 개의 축으로 성장동력을 키우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며, 시민 중심·경제도시·관광도시를 축으로 한 민선 8기 시정 방향을 상세히 설명했다.

◆"시민이 체감하는 NO.1 행복도시"
김 시장은 NO.1 행복도시 실현을 위해 ▲시민중심 적극행정 ▲해양실크로드 경제도시 기반 조성 ▲사계절 체류형 관광인프라 확충 ▲창의적 문화·예술·체육도시 조성 ▲농어업 생산기반 확충 ▲든든한 복지도시 조성 등 여섯 가지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시민이 체감하는 성과로 일 잘하고 청렴한 강릉시정을 구현했다"며, 적극행정을 통해 정책만족도 73.5%, 시민의견 반영 78.1%, 시민생활 도움 79.8%, 행정서비스 개선 88.9% 등 주요 지표에서 긍정 평가가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공공기관 종합청렴도가 2023년 4등급에서 2024년 2등급으로 오른 점, 지난해 32건에 이어 올해 43건의 대외 수상을 거둔 점도 "시민이 체감하는 행정 성과"로 꼽았다. 김 시장은 "협업과 책임에 기반한 조직 문화를 정착시키고, 강원특별자치도 제2청사 강릉 유치 등으로 지역균형발전의 기반을 다졌다"고 덧붙였다.
◆항만·철도·바이오로 가는 '해양실크로드 경제도시'
해양실크로드 경제도시 구상과 관련해 김 시장은 "항만·철도 복합물류 중심도시 기반을 마련하고, 천연물바이오 산업 중심으로 산업 구조를 개편하며 민생경제 활력을 도모해 왔다"고 설명했다.
옥계항 무역항 기능 강화와 광역교통망 확충, RE100 에너지 자립도시 기반 조성, 천연물바이오 국가산업단지 조성, 국가산단 기회발전특구 지정, 과학산단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 지정 등을 잇달아 추진한 점을 핵심 성과로 꼽았다.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확대도 빼놓지 않았다. 김 시장은 "지역 골목경제를 살리기 위해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과 민생경제 대책을 강화해 왔다"며, 내년에도 지역 경제 회복과 서민·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세계 100대 관광도시를 향한 권역별 인프라
관광 분야에서 김 시장은 "세계 100대 관광명소·세계 100대 관광도시 진입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개발과 보존의 조화를 통한 권역별 관광인프라 확충을 강조했다. 북부권에서는 케이블카 설치와 향호 국가·지방정원 조성, 남부권에서는 강릉바다내음 캠핑장에 이어 국립산림레포츠센터와 해변열차 사업이 2027년·2029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서부권은 강릉–평창을 잇는 대관령 케이블카와 솔향수목원 확장 사업이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며, 도심권에서는 경포 '달빛품은 호수정원'에 이어 경포호 환경개선, 오죽헌 전통뱃놀이, 안목·죽도봉 스카이밸리, 무장애 나눔길, 도시바람길 숲, 경포 해안변 녹지축 공원화 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
김 시장은 "ITS 세계총회 등 국제행사 유치와 마이스 산업 기반 조성을 통해 '제일 관광도시'를 넘어 세계가 찾는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문화·농어업·복지까지…생활 기반 다지기
김 시장은 전통문화·예술·체육도시 조성을 위한 문화 인프라 확충도 성과로 제시했다. 율곡국학진흥원 설립, 국립국악원 강원분원 설립 추진, 초당동 유적 역사문화정비사업, 유네스코 창의도시 국제네트워크 가입, 창경바리어업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등을 통해 "강릉만의 문화 브랜드를 확장했다"고 평가했다.
농어업 분야에서는 농업기술센터 청사 신축, 로컬푸드 활성화,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펫파크 조성, 외국인 어선원 복지회관 설립, 강릉해양경찰서 신설 등으로 "경쟁력 있는 농어업 환경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복지 측면에서 김 시장은 아동돌봄 통합정보 제공 플랫폼, 달빛어린이병원 운영, '강릉안애' 통합돌봄, 지역필수의사제 도입 등을 통해 "전 생애 맞춤형 생활·복지 인프라를 갖춰 왔다"며, 교통편의 서비스 확대와 순환교통망, 친환경 도시 기반 강화로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RE100 에너지 자립도시, 옥계항과 함께 가는 이유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시장은 특히 RE100 에너지 자립도시 구상을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RE100 에너지 자립도시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옥계항·옥계산단을 미래 수출 거점으로 만들기 위한 준비"라며 "산단에 재생에너지를 직접 적용하기 위해 해상·육상 풍력 단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풍력 발전 가능성 검증을 위해 70억 원 규모 조사 예산을 확보해 표준지 2곳에서 1년간 풍황을 측정 중이며, "결과가 적합하면 바다와 육지를 합쳐 약 2000만 평 규모 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해 RE100 산업단지 전력으로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2050년부터 유럽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는 탄소와 연관된 에너지를 쓰면 사실상 수출이 막히는 구조가 될 것"이라며 "25년밖에 남지 않은 시간을 생각하면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강릉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전했다.
이어 "옥계항만과 철송장, 산업단지에 재생에너지 기반을 함께 깔 수 있다면 강릉에는 금상첨화"라며 "RE100 산단을 통해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하고, 시민이 새로운 일자리를 얻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풍력·태양광·수력 등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큰 강원권은,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수출지향형 제조업과 첨단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여건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RE100 산단은 에너지 비용의 장기 안정, 친환경 도시 이미지, 글로벌 탄소 규제 대응력을 동시에 제공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입지 선택의 결정적 조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이 같은 강점 때문에 강릉시의 RE100 에너지 자립도시 실현 가능성은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며 김홍규 시장은 "지난 3년 6개월의 시간은 돌밭을 일궈 옥토를 만드는 농부의 심정으로 변화와 혁신의 강릉발전종합계획을 수립해 강릉 대전환의 토대를 마련한 시간이었다"며 "2026년은 그동안의 성과가 결실을 맺는 중요한 해인 만큼, 경제도시다운 경제도시, 관광도시다운 관광도시를 완성해 시민이 체감하는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onemoregiv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