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로 지켜보던 2024년 골든글러브... 딸의 어색한 질문이 투혼 자극
"마음 먹고 지난 겨울 보냈다" 수상 소감... 두 딸 아빠에 꽃다발 안겨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두산 포수 양의지는 지난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TV 앞에서 지켜봤다. 2014년 첫 수상 이후 거의 매년 무대에 올라왔던 그에게 후보 제외는 낯선 경험이었다. 부상 여파로 규정 이닝과 타석을 채우지 못했고 골든글러브 명단에서도 이름이 빠졌다. 첫째 딸은 "아빠는 왜 시상식에 안 가?"라고 물었다. 그 어색한 장면은 양의지의 투혼을 자극했다.
양의지는 올해 정규시즌 130경기에서 타율 0.337로 2019년 이후 6년 만에 타격왕을 차지했다. 포수로 726이닝을 소화하며 수비 기준도 충족했고, 20홈런 89타점을 기록했다. 포수의 타격왕 2회 수상은 양의지가 KBO 최초다. 두산이 시즌을 9위로 마감했지만 그의 활약은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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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수 부문 수상자 양의지. [사진=KBO] |
양의지는 다시 골든글러브 시상식 무대에서 포수 부문 수상자로 불렸다. 아빠 양의지는 두 딸로부터 꽃다발을 받으며 10번째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시상식 전 양의지는 지난해를 떠올렸다. "딸이 '아빠, 왜 시상식에 안 가?'라고 물었는데 제대로 답을 못했다"고 했다. 올해 다시 서게 된 그는 "아직 더 할 수 있다고 마음을 먹고 겨울을 보냈다"고 돌아봤다. 이날 시상식장에선 두 딸의 손을 잡고 레드카펫을 걸었다.
두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양의지는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다시 큰 상을 받을 수 있어 기쁘다"며 "내년에 잘 준비해서 11번째 골든글러브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원형 감독을 향해 "감독님이 감독상과 함께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