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일본

속보

더보기

日 금리인상 임박에도 '달러 강세·엔화 약세' 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은행(BOJ)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급부상했지만, 외환시장에서 '달러 강세·엔화 약세' 흐름은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주요 글로벌 금융기관 트레이더들은 "엔저 방향에 대한 베팅이 여전히 강하다"고 입을 모은다. 시장이 BOJ의 정책 변화보다 미국의 금리 우위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 금리 인상 신호가 꺼트리지 못한 '엔 약세' 포지션

우에다 가즈오BOJ 총재가 "경제나 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지 않으면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초완화적 통화정책이 드디어 바뀔 수도 있다는 기대가 확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엔 약세' 포지션을 고수한다.

핵심 이유는 일본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로벌 외환 트레이더들은 "BOJ의 선언적 말보다 실제 미일 간 금리 격차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씨티그룹의 '엔화 페인(Pain) 지수'가 여전히 0 이하라는 점이 이를 명확히 보여준다. 이는 엔화 약세에 베팅한 포지션이 누적되어 있음을 뜻한다.

일본이 12월 0.25%포인트 인상해 금리를 0.75% 수준으로 끌어올려도 미국과의 금리 격차는 여전히 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이미 장기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일본의 금리는 여전히 제로 금리에 가까운 수준이다.

즉, 일본의 금리 인상은 방향성의 신호일 뿐, 실질적 자금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다.

게다가 올해 후반기 들어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보이면서 '달러 절대 강세'의 구조가 다시 강화됐다. 미국의 소비와 고용이 견조하게 유지되는 한, 글로벌 투자자들은 굳이 위험자산으로 자금을 옮길 이유가 없다.

이로 인해 엔화는 안전통화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금리 통화'로서의 약세 프레임에 갇혀 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헤지펀드와 옵션 시장의 '심리적 고착'

CME(시카고상품거래소) 자료는 외환시장 심리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 우에다 총재의 매파적 발언이 나온 직후에도 달러/엔 환율 상승에 수익이 나는 콜옵션 거래가 풋옵션보다 40% 이상 많았다.

이는 시장이 단기 조정보다는 달러/엔 환율의 '상승 지속' 시나리오를 더 유력하게 본다는 의미다.

헤지펀드의 움직임도 이를 뒷받침한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일부 단기 트레이더가 포지션을 줄이긴 했지만 중장기 자금은 여전히 '엔저 베팅'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컨센서스 포지션'이 과도하게 몰리면 언제든 급격한 반전이 올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의 데이터는 그 기류가 여전히 견고함을 시사한다.

◆ 엔저의 명암...수출 호황 vs 소비자 부담

엔저는 일본 수출 기업에는 호재다. 토요타나 소니 등 대형 제조업체의 실적은 분명히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이익의 반대편에는 가계의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

약한 엔화는 수입 물가 상승을 초래하고, 이는 곧 생활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일본 가계의 실질 구매력은 과거 대비 감소했고, 이는 소비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게다가 다카이치 사나에총리는 내각의 핵심 목표로 '물가 안정과 생활비 부담 완화'를 내세웠기 때문에, 엔저의 장기화는 정책적 딜레마를 더 키운다.

가타야마 사츠키 재무상이 연일 "엔저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시장은 일본 정부의 구두 개입에 더 이상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달러/엔 환율 추이 [자료=블룸버그]

◆ 글로벌 투자은행들 '엔저 불변론' 강화

스와프 시장에서는 일본의 12월 금리 인상 확률이 58%에서 91%까지 치솟았다. 그럼에도 UBS는 연말 달러/엔환율 전망을 152엔에서 158엔으로 상향했고, BofA는 2026년 초 160엔 돌파를 예상했다.

BOJ의 정책 변화를 감안하더라도, 현재의 엔저 구조가 단기간에 바뀌기 어렵다는 냉정한 평가다.

이 같은 전망은 단순히 환율 예측을 넘어 '글로벌 자본이 일본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라는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일본이 완화 정책에서 탈출하더라도, 그 속도와 강도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회의론이 깔려 있다.

결국 BOJ는 시장 심리를 뒤집을 '결정적 행동'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정책 신호나 발언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며, 실제로 금리를 올리고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해야만 시장의 기대를 재조정할 수 있다.

그러나 금리 인상은 정부의 재정 부담을 늘리고, 공공부채가 GDP의 250%를 넘는 일본에겐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선택이다.

결국 BOJ는 '성장과 안정'이라는 상충된 목표 사이에서 줄타기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 지금의 엔저는 단지 통화정책의 결과가 아니라, 일본 경제 구조가 가진 제약과 글로벌 금융의 힘이 맞물린 결과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다.

goldendo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사진
기획예산처 장관에 이혜훈 지명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장·차관급 등 7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보수' 인사로 분류되는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을 내정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은 오늘 장관급 3명, 차관 2명, 특별보좌관 2명을 각각 인사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이 2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장·차관급 인사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KTV] 2025.12.28 pcjay@newspim.com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혜훈 전 의원은 '보수 인사'로 분류된다. 2004년 한나라당으로 정계에 입문, 그해부터 17·18·20 국회의원을 지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KDI 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 수석은 이 후보자를 두고 "경제 민주화 철학에 기반해 최저임금법, 이자제한법 개정안 등을 대표 발의하고 불공정 거래 근절과 민생 활성화 정책을 추진한 바 있다"며 "다년간 의정 활동을 바탕으로 이번에 출범하는 기획예산처가 국가 중장기 전략을 세심하게 수립해 미래 성장 동력을 회복시킬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국민경제자문회의와 국가기술자문회의 부의장에 김성식 전 바른미래당(현 국민의힘) 의원과 이경수 현 ㈜인애이블퓨전 의장을 각각 기용했다. 김 전 의원 역시 보수 인사로 분류되는데, 이 수석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4차 산업혁명 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탁월한 정책 역량을 인정받아온 분"이라며 "구조적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AI(인공지능) 전환 등 다양한 혁신 과제를 이끌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혜훈 전 의원. 2020.12.16 leehs@newspim.com 이경수 의장에 대해선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핵융합 연구에 40년 가까이 매진해 온 선구자"라며 "우리나라가 세계 3대 AI 강국과 5대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는 김종구 현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이 발탁됐다. 김 차관은 정통 농정 관료로서 농식품 산업에 대한 풍부한 현장 경험과 지식을 겸비한 정책 전문가로 꼽힌다.  국토교통부 제2차관에는 홍지선 현 경기도 남양주 부시장이 발탁됐다. 이 수석은 "경기도에서 약 28년간 철도, 도로 건설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며 "정책 설계부터 집행에 이르기까지 일선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정통 관료다.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교통 인프라 확충, 전 국민 교통복지 실현 등 교통 소외 지역 해소 등 국정 과제를 역동적으로 구현할 적임자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은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위촉했다. 6선인 조 의원은 현역 최다선으로 국회 국토교통위원장과 민주당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등 주요 직책을 두루 역임한 바 있다. 차기 국회의장에 이름이 거론되는 증 실무 역량과 조정 능력 모두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대통령 정책특별보좌관에는 이한주 전 민주연구원장이 위촉됐다. 이 특보는 이재명정부 출범 직후 대통령직속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이 대통령이 변호사이던 시절부터 성남시에서 함께 시민운동을 했으며, 이 대통령의 '정책 멘토'로도 알려졌다.  이 수석은 이 특보를 두고 "이재명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을 설계한 전문가로서 정부의 5개년 국정계획 수립과 국정과제 실천 등 이재명 정부의 정책 방향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라며 "이에 따라 주요 정책에 대한 자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사진=대통령실]   pcjay@newspim.com 2025-12-28 15: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