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7일 오전 10시 尹 조사
김건희, 박성재에 부정청탁 의혹
같은 시기 '金수사팀' 인사 물갈이
특검, 내달 수사 종료 전 신속 수사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다음 달 17일 출석을 요구했다.
김형근 특별검사보(특검보)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해 내달 17일 오전 10시에 특검에 출석해 조사받도록 구치소를 통해 소환 통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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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밤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
특검팀은 당초 이날 윤 전 대통령을 소환할 예정이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이 기소된 재판 준비를 이유로 연기를 요청하자 내달 초로 연기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윤 전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특수공무집행방해, 일반이적죄 등 3개 사건으로 기소돼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앞서 "윤 전 대통령 조사가 필요한 사안이 많아 사안들을 모아 한꺼번에 소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은 앞서 김건희 특검팀의 두 차례 체포영장 집행에 불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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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사진=뉴스핌 DB] |
특검팀은 조은석 특별검사팀(내란 특검팀)과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청탁 의혹에 대해 수사 협의에 나섰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날 "이날 오전에 내란 특검팀과 (수사 범위를 두고) 협의를 시작했다"며 "협의 초기 단계"라고 밝혔다.
앞서 내란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의 내란 가담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그가 김 여사와 수 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것을 파악했다. 특검팀은 공천개입 의혹 등 김 여사와 관련된 수사 상황 등이 연락 내용에 포함됐다고 보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해 5월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김정숙 여사의 수사는 왜 진행이 잘 안 되나' 등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명수 대법원장 사건은 2년이 넘었는데 방치된 이유가 뭐냐'는 문자도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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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이원석 전 총장이 지난해 7월 2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 청사로 들어가는 모습. [사진=뉴스핌DB] |
해당 시기는 같은 달 14일 서울중앙지검 지휘라인 '물갈이 인사'가 단행된 직후의 시기기도 하다.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은 같은 달 2일 김 여사가 연루된 명품가방 수수 수사를 위해 중앙지검에 전담수사팀을 구성하라고 지시했고, 이로부터 12일 뒤 법무부는 돌연 김 여사 수사 지휘라인 교체 인사를 냈다. 이에 이 전 총장은 '7초 침묵'으로 공개적으로 불만을 내비친 바 있다.
아울러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이 '명태균 게이트' 검찰 수사보고서를 김 여사에게 직접 전달했다고도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에 두 사람이 수사와 관련한 부정한 청탁을 주고 받았다는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를 적용해 지난 24일 김건희 특검팀으로부터 김 여사 휴대전화를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특검팀 관계자는 "해당 휴대전화는 최근 김 여사 주거지인 아크로비스타를 압수수색할 때 김건희 특검팀이 확보한 것이다. 비밀번호가 안 풀려 우리도 풀지 못한 상태였다"며 "내란 특검팀에서 확보한 문자 내역은 김건희 특검팀도 처음 알게 된 내용"이라고 했다.
또 "해당 의혹이 수사 대상이 된다면 특검법 14·15호와 관련한 수사팀의 수사 영역하고 중첩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수사 기간이 (다음 달 28일 종료로)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최대한 신속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란 특검팀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를 소환하려 했지만 건강 문제 등 사유로 불응했다고 한다.
김 여사 측은 "검찰 인사는 법무부와 대통령실의 인사 원칙·절차에 따라 이뤄지는 통상적 사무로, 특정 사건이나 특정인의 이해관계 때문에 당시 지휘부가 교체된 사실은 없다"는 입장이다.
yek10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