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20일 키움증권은 전날 국내 증시가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와 미국 연준의 10월 FOMC 의사록 여파로 약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일 코스피는 0.61%, 코스닥은 0.84% 하락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퍼지면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관련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가 집중됐다"며 "실제로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전날(1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장중 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소폭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10%, S&P500은 0.38%, 나스닥은 0.59% 올랐다. 다만 엔비디아 실적 경계감과 매파적 성격의 FOMC 의사록이 시장 불안을 자극했다.
![]() |
| [게티이미지뱅크] |
이 연구원은 "10월 FOMC 의사록에서 '여러 위원(Several)'이 금리 인하를 주장한 반면, '많은 위원(Many)'이 동결을 선호한다고 밝히며 연준의 매파 기조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 셧다운 사태로 인해 10월 비농업 고용 발표까지 취소되며 주요 경제지표 공백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빠르게 후퇴했다"고 덧붙였다. FedWatch 기준 12월 금리 동결 확률은 최근 37.1%에서 66.4%까지 급등했다.
시장 최대 관심사였던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은 장 마감 후 공개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조정 EPS 1.30달러(컨센 1.25달러), 매출액 570.1억달러(컨센 549.2억달러)를 상회했으며, GPM은 73.6%를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AI 서버용 GPU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년 대비 66%, 전분기 대비 2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 가이던스도 매출 650억달러로 컨센서스(620억달러)를 웃돌았다.
이 소식에 시간외 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5%대 상승했고, 주요 메모리 반도체와 하이퍼스케일러 기업 주가도 반등했다. 이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엔비디아 호실적 효과로 AI 반도체·데이터센터·전력 테마 중심의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국내 증시는 11월 들어 약 4.3% 조정을 거친 상태다. 이 연구원은 "조정 과정에서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11.7배에서 10.3배로 내려오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됐고, 같은 기간 12개월 선행 EPS는 13% 상승했다"며 "국내 상장사 이익 사이클이 견조한 만큼 상승 경로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