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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철학과 교수 "'칸트 인격 동일성' 수능 국어 17번 문항에 정답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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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 프로그램으로 의식 재현시 '단일한 주관' 충족 안돼"
17일 기준 국어 이의신청 82건…17번 문항이 10건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 영역 17번 문항에 정답이 없다는 대학교수의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충형 포항공대(포스텍) 철학과 교수는 한 수험생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수능 국어 시험에 칸트 관련 문제가 나왔다고 하기에 풀어 보았는데 17번 문항에 답이 없어 보였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13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종로학원에 마련된 수능 문제분석 상황실에서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와 국어과 강사진들이 국어영역 문제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2025.11.13 yooksa@newspim.com

국어 17번은 이미 EBS와 학원가, 수험생이 고난도 문항으로 꼽은 문항이다. 독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인격 동일성에 관한 견해를 담은 지문을 읽고 푸는 문제다.

17번 문항은 두뇌에서 일어나는 의식을 스캔해 프로그램으로 재현한 경우 본래의 자신과 재현된 의식은 동일한 인격이 아니라는 '갑'의 주장을 제시한 뒤 이를 이해한 반응으로 가장 적절한 것을 찾으라고 것이 문항의 요지다.

평가원이 공개한 정답은 선택지 중 3번 '칸트 이전까지 유력했던 견해에 의하면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으로는 인격의 동일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갑의 입장은 옳지 않겠군'이다.

이 교수는 갑의 입장은 옳기에 3번이 정답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문 도입부에는 '칸트 이전까지 인격의 동일성을 설명하는 유력한 견해는 '생각하는 나'인 영혼이 단일한 주관으로서 시간의 흐름 속에 지속한다는 것이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스캔 프로그램으로 의식이 재현되면 '단일한 주관'이라는 조건을 충족하지 않기 때문에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으로는 인격의 동일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갑의 입장은 옳다는 이유다.

이 교수는 또 "개체 a와 b 그리고 속성 C에 대해 'a=b이고 a가 C면, b도 C다'를 통해 풀 수 있는 문제라 생각할 수 있지만, 얼핏 당연해 보이는 이 풀이는 실제로는 잘못된 풀이"라며 "갑은 '생각하는 나'에 대해서 말하고 있지 영혼에 대해서는 말하고 있지 않아서 '생각하는 나'와 '영혼'의 연결 고리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둘의 유일한 연결고리는 '생각하는 나인 영혼'이라는 표현인데 지문과 보기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독해·논리 유명 강사인 이해황 씨도 이 교수와 같은 견해를 담은 동영상을 지난 16일 유튜브에 게시했다.

이 강사는 "이 교수님이 이런 주장을 메일로 보내주셨고, 면밀히 검토한 결과 저도 같은 결론을 내렸다"라고 했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6시 기준 국어 이의신청은 총 82건이었다. 이 가운데 17번 문항에 대해 10건의 이의신청이 접수됐다.

jane9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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