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전북-대전 경기서 심판 향해 눈 가리키는 행위
연맹 "동일한 사건 놓고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K리그1 전북 현대의 마우리시오 타리코(등록명 타노스) 코치가 경기 중 논란이 된 제스처와 관련해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 공식적으로 회부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4일 "타노스 코치와 관련한 상벌위원회가 오는 19일 오후 축구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심의에는 '심판 판정에 대한 과도한 항의 및 난폭한 불만 표출'뿐 아니라 '인종차별적 언동' 의혹까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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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전북의 타노스 코치가 8일 열린 대전과의 경기에서 김우성 주심을 향해 손가락으로 눈을 가리키며 논란이 됐다. [사진 = 쿠팡플레이] 2025.11.14 wcn05002@newspim.com |
연맹 측은 "상벌위 회부는 일단 가능한 모든 사안을 검토하기 위한 단계"라며 "사건 당사자의 설명이나 자료가 충분히 제출될 경우 일부 안건이 제외될 수 있지만, 회부 이후 새로운 사안을 추가하는 것은 규정상 불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와 해당 경기의 주심 김우성이 제출한 의견에 인종차별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연맹의 입장이다.
전북 구단은 타노스 코치의 설명을 근거로 "해당 제스처에 인종차별 의도는 전혀 없었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연맹은 행위자의 의도보다 해당 행동을 받아들인 당사자의 인식이 더 중요한 사안이라는 점을 고려해 상벌위 판정에 맡기기로 했다. 상벌위 출석은 의무는 아니지만,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할 때 코치가 직접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상벌위에서 인종차별로 판단할 경우 'K리그 상벌 규정'에 따라 최소 10경기 이상의 출전 정지와 1000만원 이상의 벌금이 부과된다. 심판 판정 항의에 대한 징계는 2경기 이상의 출전 정지와 3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이 원칙이다. 두 가지 안건이 모두 유죄로 결정되더라도, 적용되는 징계는 인종차별 관련 규정처럼 보다 높은 수위의 처벌이 기준이 된다.
이번 논란은 지난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대전의 경기에서 발생했다. 타노스 코치는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던 중 두 손가락으로 눈을 찢는 듯한 손짓을 보였고, 동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제스처로 해석될 수 있는 행동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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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대전전을 앞둔 김우성 주심(가운데).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
해당 장면이 공개된 뒤, 김우성 심판이 소속된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는 이 행위를 "심판을 향한 인종차별 및 비하 발언"이라고 규정하며 강도 높은 성명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코치 및 소속 구단에 대한 즉각적인 징계 절차, 피해 심판 보호 및 사과 조치, 전체 K리그 지도자 대상 인권·윤리 교육 강화, 유사 사례의 무관용 원칙 적용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적지 않았다. 눈을 찢는 행위가 아닌 눈을 가리키며 판정을 똑바로 보라는 의도였기 때문에 인종차별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주장과 함께, 심판협의회가 사실관계를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 채 '인종차별 단정'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오심 논란에는 침묵하던 심판 단체가 자신들에게 불리한 사안에는 즉각 입장문을 냈다'는 반발도 있었다.
연맹 관계자는 "구체적인 보고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동일한 사건을 놓고 양측의 주장이 크게 엇갈린다"라며 "상벌위에서 모든 관련자 의견을 충분히 청취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북 구단 역시 "오해를 해소할 수 있도록 상세한 경위서를 제출했다"라며 "타노스 코치의 상벌위 출석 여부는 내부 논의 후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