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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등 OTT, 구독 요금 인상에도 고객 이탈은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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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구독 요금이 잇따라 오르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결제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조명했다. 케이블 없이도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선택지는 늘어나지만, 가격 역시 함께 뛰고 있는 것이다.

최근 몇 주 사이 HBO 맥스, 훌루, 디즈니+가 일부 요금을 인상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1월, 피콕은 7월, 애플TV는 8월 가격을 올렸고, 파라마운트도 내년 초 '파라마운트+' 요금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WSJ는 이러한 추세를 스트리밍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인 '스트림플레이션(streamflation)'이라고 명명했다. 

가격이 오르는 배경에는 일부 미디어 기업이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점이 있다. 이들은 미 프로미식축구(NFL), UFC, 미 프로야구(MLB) 등 인기 스포츠 경기 중계권을 확보하기 위해 거액을 지불하고 있으며, 이 비용이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넷플릭스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러나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일부 서비스는 오히려 주요 콘텐츠를 잃고 있다.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의 HBO 맥스는 이번 시즌 NBA 경기 중계권을 잃었음에도 기본 요금을 월 10.99달러로 1달러 인상했다. 이달 말에는 CNN의 실시간 뉴스 스트리밍도 종료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대신 나스카(NASCAR), 빅12 콘퍼런스 미식축구·농구, 대학풋볼 플레이오프 등 다른 스포츠 중계를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가격 인상이 소비자 이탈로 이어지는 조짐은 뚜렷하지 않다. 모펫네이선슨의 로버트 피시먼 애널리스트는 "가격 인상에 대한 피로감이 있었다면 해지율에서 가장 먼저 나타났을 것"이라며 "하지만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의 해지율은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짚었다.

다만 9월에는 디즈니+와 훌루 해지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했다. ABC 심야 토크쇼 진행자인 지미 키멜이 보수 성향의 청년 정치 활동가 고(故) 찰리 커크 사망 관련 발언으로 정직 처분을 받자 일부 소비자 반발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두 서비스 모두 같은 달 신규 가입이 상당히 증가해 전체 가입자 기반은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넷플릭스는 가입자 충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미디어 분석 업체 안테나(Antenna) 자료에 따르면 넷플릭스 해지율은 2023년 5월 이후 대부분의 달에서 2% 수준을 유지했다. 당시 광고 없는 최저 요금제는 9.99달러였으며, 현재는 11.99달러로 올라 있다. 옵션에 따라 최대 24.99달러까지 있으며, 광고 기반 상품은 월 7.99달러다.

피시먼은 "넷플릭스는 가격 전략을 완전히 정교하게 구축했다"며 "저가 광고형 상품과 프리미엄 상품을 모두 내놓는 방식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다수 스트리밍 업체는 막대한 초기 투자 이후 손실을 줄이거나 흑자 전환에 들어섰다. 소비자들 또한 아예 서비스를 해지하기보다는 광고형 등 저가 티어로 이동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코어(Comscore)에 따르면 미국 내 넷플릭스 시청 시간 중 광고형 요금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8월 약 3분의 1에서 최근 거의 절반까지 확대됐다.

이용자 기반 확대와 광고 수익 증대를 위해 스트리밍 업체들은 다양한 묶음 상품 출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피콕과 애플TV는 지난 10월 광고 포함 월 14.99달러(광고 제외 19.99달러)의 합산 패키지를 내놓았는데, 개별 결제 대비 최대 15달러 저렴하다. ESPN과 폭스가 미디어 서비스 '폭스 원(Fox One)'을 출시하며 내놓은 패키지는 월 39.99달러다.

또한 스트리밍 서비스는 배달 플랫폼 인스타카트, 아멕스 카드, 버라이즌 이동통신사 서비스 등과 제휴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도 가입자 유입을 늘리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포레스터(Forrester)의 마이크 프룩스 부사장은 "이런 결합 상품 형태는 예전 케이블TV 시절과 데자뷔 같다"며 "소비자가 방대한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중 일부만 시청하게 되는 구조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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