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완화 시 존엄성 훼손 우려
존엄성과 개발 조화 방안 추진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시는 최근 웨스틴조선 부산에서 열린 재한유엔기념공원국제관리위원회(CUNMCK) 정기총회에서 '유엔기념공원 주변 경관지구 관리방안'에 대해 조건부 동의를 확보했다고 27일 밝혔다.
회의에는 부산시와 유엔기념공원(UNMCK) 관리처 관계자, CUNMCK 소속 11개국 대사 등 위원들이 참석했으며, 성희엽 미래혁신부시장이 직접 경관 현장을 안내하고 제안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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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웨스틴조선 부산에서 열린 재한유엔기념공원국제관리위원회 정기총회 [사진=부산시] 2025.10.27 |
참석자들은 유엔기념공원의 역사적 가치와 인근 지역의 발전 방향을 놓고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일부 위원들은 규제 완화가 이루어질 경우 유엔기념공원의 경건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지만, 시는 건축물의 높이·규모·용도 등을 세밀히 관리하는 지구단위계획 수립 방안을 제시해 설득했다. 시는 앞으로 국제관리위원회와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상세 계획을 마련하는 조건으로 동의를 얻었다.
유엔기념공원은 세계 유일의 유엔 공식 묘지로, 한국전쟁 전사자 2,333명이 안장된 국제적 추모 공간이다. 이 공원은 1951년부터 조성돼 대한민국 정부가 유엔에 영구 기증했으며, 유엔 총회 결의에 따라 CUNMCK가 관리하고 있다.
시는 이번 합의에 따라 공원의 존엄성과 상징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도시 기능 회복과 주거환경 개선을 병행하는 합리적 도시관리계획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2026년 상반기 남구청의 도시관리계획 입안을 위한 용역 착수와 하반기 부산시의 도시계획 결정 절차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제관리위원회는 "부산의 경제적 번영은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희생 위에 세워진 증거"라며 "이번 계획이 그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방향으로 추진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합의는 유엔기념공원의 존엄성을 지키면서 도시재생을 병행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드는 전환점"이라며 "세계유산의 가치와 주거환경 개선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ndh40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