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의 거스 포옛 감독이 경기 판정에 대한 불만을 SNS에 공개적으로 표현한 것과 관련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상벌위원회를 소집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오는 21일 오후 4시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 사무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포옛 감독과 그의 아들 디에고 포옛 분석코치의 징계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이번 상벌위는 두 사람이 SNS를 통해 심판 판정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한 데 따른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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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거스 포옛 감독.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
포옛 감독은 지난 3일 제주에서 열린 제주와의 K리그1 2025 32라운드 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자신의 SNS 계정에 경기 중 논란이 된 장면의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는 전북 공격수 전진우가 제주 수비수 장민규에게 페널티박스 안에서 발목을 밟히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포옛 감독은 해당 게시물에 "Not penalty, Not VAR, Not words(페널티도 아니고, VAR도 없고, 말도 안 된다)"라는 문구를 남기며 심판 판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의 아들이자 전북의 분석 코치로 활동 중인 디에고 포옛 역시 자신의 SNS에 "VAR도 안 보고, 페널티도 안 주고, 매주 똑같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여기에 K리그와 대한축구협회 공식 계정을 태그하고, 인종차별 반대 슬로건을 함께 덧붙여 외국인 지도자로서 불공정한 대우를 받는다는 뉘앙스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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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판정에 대해 SNS에 불만을 드러낸 거스 포옛 전북 감독. [사진 = 포옛 SNS] |
K리그 상벌 규정에 따르면 경기 직후 인터뷰나 SNS를 통해 심판 판정을 공개적으로 비판할 경우 최소 5경기에서 최대 10경기 출전정지 또는 500만원에서 1000만원의 제재금이 부과될 수 있다. 또한 경기 후 심판이나 판정을 비방하는 행위 역시 최소 3경기 출전정지 혹은 300만원 이상의 벌금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맹은 논란이 확산되자 지난 13일 전북 구단에 경위서 제출을 요청했으며, 전북은 14일 공식적으로 경위서를 제출했다. 이후 연맹은 이를 검토한 결과, 오는 21일 포옛 감독과 디에고 코치의 행동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상벌위 개최를 확정했다.
흥미로운 점은 해당 장면이 실제로 심판위원회에서도 '오심'으로 판정되었다는 점이다.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14일 열린 심판 평가 패널회의에서 제주-전북전의 주요 판정 사례를 재검토했고, 전진우가 장민규에게 발목을 밟힌 장면에서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오심이라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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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의 아들인 디에고 포옛 코치가 올린 SNS. [사진=디에고 포옛] 2025.10.04 zangpabo@newspim.com |
하지만 판정의 잘못이 인정됐다고 해도, 포옛 감독과 디에고 코치가 공식 규정을 위반한 사실은 변함이 없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상벌위에서 일정 수준의 징계는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포옛 감독이 이번 상벌위에서 제재금 600만원 이상 또는 5경기 이상 출장정지 처분을 받을 경우, K리그가 선정하는 '올해의 감독상' 후보 자격이 박탈된다. 다만 논란이 된 장면이 명백한 오심으로 결론 난 만큼, 연맹이 중징계까지 내리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편 연맹 측은 이번 상벌위원회에 포옛 감독과 디에고 포옛 코치의 직접 출석 의무는 없다고 밝혔다. 상벌위는 제출된 경위서와 사실관계 검토를 통해 징계 여부 및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