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에어버스가 차세대 화물기 A350F를 앞세워 국내 항공우주산업과의 협력을 한층 강화한다.

이희환 에어버스 코리아 대표는 16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아덱스 2025)를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단순한 시장을 넘어 미래 항공우주 산업을 공동으로 개발해나가는 전략적 동반자"라며 "에어버스와 한국은 51년 동안 상호 신뢰와 기술 혁신, 산업적 우수성을 바탕으로 한 파트너십을 이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덱스 2025를 계기로 민항·방산·헬리콥터·우주 전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에어버스는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되는 아덱스 2025에서 최신 기종 A350F 화물기를 비롯해 다목적 헬리콥터 H225M, 프리미엄 비즈니스 헬리콥터 ACH160, 경량 다목적 헬리콥터 H140, 공중급유수송기 A330 MRTT+, 유로드론, 지대공미사일 운용체계, 위성 및 무인기 솔루션 등 전 사업군의 첨단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A350F는 새로운 기준과 패러다임을 제시할 기종"이라며 "현재 역내 약 4개 항공사가 이미 선택했으며 한국 화물 항공사들의 수요도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어제타와 LCC 등 국내 화물 항공사들이 최근 사업 확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A350F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버스는 항공 수요 확대뿐 아니라 한국과의 산업적 연결 고리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한국을 단순한 판매 시장이 아닌 산업 협력의 거점으로 보는 것이다. 매년 약 6억 달러(한화 약 8500억원) 규모의 항공우주 부품을 한국 협력사로부터 조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약 6000명의 고숙련 인력 고용이 발생한다.

이 대표는 "전 세계 어디에서든 에어버스 항공기가 이륙할 때마다 그 안에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부품이 함께 비행하고 있다"며 "이것이 진정한 산업 동반자 관계"라고 강조했다.

주요 협력사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가 꼽힌다. KAI는 A350 날개 구조물과 복합소재 부품, 대한항공은 A320·A330 동체 조립체 등을 공급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캠코에어로스페이스·수성기체·송월테크놀로지 등 다수의 국내 중소기업이 에어버스 공급망에 참여하고 있다.

에어버스는 이 같은 산업·기술 협력 외에도 지속가능성 부문에서 한국과의 연대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한국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지속가능 항공유(SAF)와 탈탄소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A350F를 비롯한 차세대 항공기는 연료 소모와 탄소 배출을 최대 25%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내 연구개발(R&D) 기반 강화 계획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와 MOU를 체결했고, 현재 개념이 진화하고 있다"며 "에어버스 전사 차원에서 한국 R&D에 관심을 갖고 계획하고 있어 가까운 시일 내에 공식 소통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에어버스DS는 지난해 한국 항공우주·방산 분야 연구개발(R&D) 거점이 될 '에어버스 국제기술센터(ITC)' 설립에 대한 MOU를 산업부와 체결한 바 있다. 당시 항공 우주 분야를 함께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최근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어 무산설이 거론되고 있다.

끝으로 이 대표는 "한국은 1974년 대한항공의 A300B4 도입을 시작으로 50년 넘게 에어버스의 성장과 함께했다"며 "앞으로도 한국과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 항공우주산업을 만들어가는 진정한 '항공우주 시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어버스는 아덱스 2025에서 상용기(A350F), 헬리콥터(H225M·ACH160·H140), 무인항공체계(플렉스로터), 방위(A330 MRTT+·유로드론·SAMOC·DARPT 시뮬레이터), 우주(유로스타 네오·플레아데스 네오 넥스트)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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