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변천사와 희귀 자료 첫 공개
건물 기억 재해석, 체험 코너 운영
[부산=뉴스핌] 박성진 기자 =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은 붉은 벽돌 건물의 100년 역사를 되짚는 기획전 '백년청사(If a Red Brick Speaks: The Centennial Chronicle)'를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백 년의 공간, 모두의 이야기'를 주제로 1925년 준공된 경남도청 건물이 임시 중앙청, 경남도청, 부산지방법원·검찰청, 석당박물관으로 변모한 과정을 따라가며 지역 근현대사의 흐름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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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 석당박물관 개교 79주년 기념 기획전시 백년청사 포스터 [사진=동아대 석당박물관] 2025.10.14 |
전시에는 건축 부재, 평면도, 사진엽서, 영상 등 200여 점이 공개된다. 특히 1940년 증축 평면도와 1952년 한미경제조정협정 체결 현장, 1965년 구덕캠퍼스에서 열린 증산왕 대관식 등 희귀 자료가 최초로 선보인다.
석당박물관은 단순한 역사 기록을 넘어 사람들의 기억과 시간을 현재의 시선으로 재해석했다. 경남도청 부산도정 시절 공무원의 생생한 구술 영상과 동아대 학생들이 제작한 '동아뮤즈 전시 콘텐츠'도 공개된다.
전시는 '시간의 숨결, 기억의 얼굴'과 '흔적의 무게, 시대의 궤적' 두 부문으로 구성된다. 일제강점기 근대 부산의 이미지부터 법원·검찰청 시절의 사건 자료까지 시대별 궤적을 시각화했다.
전시 기간 중 '붉은 벽돌 속 추억과 희망' 체험 코너, 학생 다큐멘터리 상영, 관람 후기 참여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또한 오는 11월 7일부터 21일까지 김기수 동아대 건축학과 교수, 김종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 등이 참여하는 연계 강연도 마련됐다.
이승혜 관장은 "백년청사는 붉은 벽돌에 스며든 사람들의 시간을 돌아보는 자리"라며 "세월을 견뎌온 건물의 기억을 함께 나누며 새로운 백 년의 이야기를 써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psj94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