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8.78포인트(0.15%) 오른 4만6316.07에 마쳤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51포인트(0.26%) 전진한 6661.2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07.09포인트(0.48%) 상승한 2만2591.15로 집계됐다.
지난주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인 후 투자자들은 낙폭이 컸던 인공지능(AI) 관련주를 적극적으로 매수했다. 전 세계적인 AI 물결과 이에 따른 투자 스토리가 여전히 관련 기업의 실적을 지지할 것이라는 믿음은 이날 관련주를 띄웠다.
투자자들은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shut down·일시 업무중지) 발생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 의회가 30일까지 임시 예산안에 합의하지 못하면 연방 정부는 10월 1일부터 셧다운에 돌입하게 된다. 이날 미 노동부는 셧다운 사태가 일어나면 내달 3일로 예정된 9월 고용 보고서가 발표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S&P500 업종별로 보면 유가 하락에 1.91% 내린 에너지업과 0.45% 밀린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외한 9개 섹터가 상승했다. 기술업과 금융업은 각각 0.49%, 0.48% 올랐다.
특징주를 보면 비디오 게임 회사 일렉트로닉 아츠(EA)는 차입매수(LBO)를 통해 회사를 상장 폐지한다고 밝히면서 4.50% 상승했다.
오픈AI가 엣시, 쇼피파이와 협력을 통해 챗GPT 상 결제 기능인 '인스턴트 체크아웃'을 도입한다고 밝히면서 엣시는 15.83%, 쇼피파이는 6.24% 각각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에서 제작된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히면서 일부 영화 제작사 주식은 약세를 보였다. 넷플릭스는 0.35% 하락했고,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도 3.31% 내렸다. 컴캐스트는 0.73% 밀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또 다른 발언으로 대마 관련주는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마 성분이 고령층의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캐노피 그로스와 틸레이 브랜즈는 각각 15.16%, 55.90% 상승했고 크로노스 그룹과 오로라 캐나비스도 각각 13.70%, 26.96% 상승했다.
미 국채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 대비 4.6bp(1bp=0.01%포인트) 하락한 4.141%를 기록했다. 2년물은 1.4bp 내려 3.633%에 거래됐다.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차는 51bp로 평탄화됐다. 일반적으로 수익률 곡선 평탄화는 경기 성장 둔화 우려를 반영한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이 경기 불확실성과 주요 경제지표 발표 지연에 대비한 영향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여야 의회 지도부와 막판 협상에 나섰으나, 합의 없이 끝났다. 상원은 오는 30일 임시예산안 재투표에 나설 예정이지만 통과되긴 어려울 것으로 여겨진다.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지난주 강세 랠리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전장보다 0.2% 내린 97.90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0.6% 하락한 148.59엔을 나타냈고, 유로/달러는 0.3% 오른 1.1734달러에 거래됐다. 파운드/달러는 0.2% 상승한 1.3424달러, 스위스프랑/달러는 0.1% 하락한 0.7976프랑을 각각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추가 증산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는 3% 하락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물은 배럴당 2.16달러(3.1%) 내린 67.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배럴당 2.27달러(3.45%) 떨어진 63.45달러를 기록했다.
OPEC+는 오는 일요일(10월 5일) 회의를 열 예정이며, 11월 하루 최소 13만7,000배럴 증산을 확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금값은 미국 금리 인하 기대,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 그리고 고조되는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최고치로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1.2% 상승한 온스당 3,855.2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은 장중 한때 3,833.3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한국시간 기준 30일 오전 3시 기준 온스당 3,829.63달러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가 대체로 소폭 상승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에 비해 1.01포인트(0.18%) 오른 555.53으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5.59포인트(0.02%) 뛴 2만3745.06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5.01포인트(0.16%) 상승한 9299.84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0.19포인트(0.13%) 전진한 7880.87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91.83포인트(0.22%) 하락한 4만2554.40에,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34.10포인트(0.22%) 내린 1만5316.30으로 마감했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시장에 스트레스를 주는 가운데 제약과 기초자원, 명품 섹터 등이 선전하면서 주가를 지탱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헬스케어가 0.9% 상승했다. 벨기에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제약 및 생명과학 기업 UCB는 경쟁사인 미국의 문레이크 이뮤노테라퓨틱스가 내놓은 피부 질환 치료제가 3상 시험에서 기대 이하의 결과가 나왔다는 소식과 함께 15.59% 폭등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영국의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현 최고경영자(CEO)인 엠마 웜슬리가 내년 1월 사임하고, 루크 미엘스 최고사업책임자(CCO)가 뒤를 이을 것이라는 발표와 함께 2.2% 올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추진 소식으로 약 1% 뛰었다.
기초자원 섹터는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국제 구리 가격이 상승한 데 힘입어 1.7% 올랐고, 기술주와 명품 섹터도 각각 1.1%, 1.9% 상승했다.
29일 인도 증시는 약보함으로 마감했다. 센섹스30 지수는 0.08% 내린 8만 364.94포인트, 니프티50 지수는 0.080% 하락한 2만 4634.9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인도 증시 벤치마크 지수는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이다. 전문직 비자로 불리는 H-1B 비자 수수료 인상과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 등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무역 공세에 투자자 심리를 악화시켰고, 긍정적인 재료 부재 또한 경계심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대형 민간 은행이 약세를 보이면서 벤치마크 지수 반등을 좌절시켰다. 씨티 리서치가 순이자 마진에 대한 단기적 압박을 지적한 것이 악재가 돼 액시스 뱅크가 1.7% 하락하는 등 니프티 민간 은행 지수가 0.3% 내렸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