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출신으로서 현장 목소리 가장 가까이 들을 것"
교원단체들, 고교학점제 개편·교권 보호 등 요구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교원단체 출신인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교원단체들을 만났다. 일부 단체는 최 장관이 후보 시절부터 정치편향 논란이 있었던 점을 들어 관련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장관은 24일 서울 여의도 소재 식당에서 교원단체 대표를 초청해 개최한 오찬 간담회에서 "현장 출신의 교육부 장관이기 때문에 끝까지 현장의 목소리를 토대로, 현장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 들으려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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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인근 식당에서 열린 교육부 - 교원단체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9.24 leehs@newspim.com |
이날 간담회에는 ▲교사노동조합연맹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실천교육교사모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좋은교사운동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이 참석했다. 최 장관은 전교조 출신이다.
최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의 말을 전하며 "최근 대통령께서도 과도한 경쟁을 넘어서 기회를 고르게 나누는 교육이 돼야 한다는 말씀을 주셨다. 우리 교육이 80년 넘게 함께 고민해 온 과도한 경쟁 질서를 벗어날 때가 됐다는 방향성을 제시해 준 것이라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향은 맞는데 실제로 아이들의 성장 단계에 맞춰서 하는 것, 국가가 세계화의 경쟁 속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만큼 AI 영재를 양성하는 것, 우리 아이들 모두가 인공지능(AI)을 잘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조금 다르게 접근해야 하는 일"이라며 "다 똑같이 필요한 일이니 함께 마음을 모아갔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교원단체 대표들은 최 장관에게 ▲고교학점제 개편(폐지) ▲교권 보호 강화 ▲정치기본권 보장 ▲교원단체 설립을 위한 시행령 마련 등을 주문했다.
이보미 교사노조 위원장은 "교육부에도 고교학점제 자문단이 만든 권고안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교원단체와 교육 주체들, 전문가들이 하나가 돼 안을 만든 만큼 권고안을 기반으로 정책 제안을 앞으로 해주시길 소망한다"라고 말했다.
박영환 전교조 위원장은 "교사들이 여전히 악성민원에 시달리고 있다"며 "교사들이 여기서 벗어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정책도 학교에서 실현되기 대단히 어렵다. 단순히 한 학교의 사안이 아니라 전국의 교사들이 똑같이 겪고 있는 문제라는 것을 마음 깊이 담아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주시라"라고 요청했다.
한국교총은 전교조 출신으로 소셜네트워크(SNS)의 정치편향성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던 일을 들어 비판의 날을 세웠다.
강주호 교총 회장은 "현장에서는 교육부를 '교육방해부'라고 부른다. 교육 법령과 정책이 교원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교사가 교육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보다 행정, 돌봄, 사법 역할을 가중시켜 왔다"라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또 "교육에는 보수와 진보가 없다. 장관님의 출신 배경이나 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편향성 우려를 불식시키고, 특정 집단이 아닌 전체 교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모두의 교육부 장관으로 자리매김하시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jane9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