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위 내달 13일 잠정 협의, 이번주 증인·참고인 확정
롯데카드 해킹 이슈에 금융당국체제 개편안도 국감 대상
김건희 집사게이트에 진옥동 회장도 검토, 채택은 희박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내달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 조직개편 논란과 롯데카드 해킹 사태와 함께 김건희 집사 게이트 의혹, 금융사고 대책 및 가계대출 대응방안 등이 주요 안건으로 거론된다. 각종 의혹 해명을 위해 증인 검토가 진행중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 금융권 최고 경영진 소환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22일 국회 따르면 여야는 정기국회 국정감사를 추석 연휴가 끝난 후 다음 달 13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및 금융권 소관 상임위원회인 정무위원회(정무위) 역시 같은 날 국감 실시가 유력하나 세부 일정은 협의 중이다.
이번 국감에서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따른 금융당국 조직개편과 롯데카드 해킹 사태, 김건희 집사 게이트, 금융권 금융사고 및 지배구조 논란 등이 주요 안건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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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에 연루된 핵심 관계자 6명이 지난 7월 23일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에 출석했다. 사진은 정근수 전 신한은행 부행장이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류기찬 인턴기자] |
정무위는 이번 주 전체회의를 열고 국감 증인 및 참고인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다수의 의원실에서 롯데카드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과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를 증인으로 요청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4대 금융그룹 회장 중 일부도 거론중이다.
우선 일부 여당 의원실에 김건희 집사 게이트 의혹 해소를 위해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국회 소환을 준비중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023년 김 여사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씨가 설립에 참여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에 부적절한 이유로 30억원을 투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투자 전 심각한 재무 리스트를 알고 있었음에도 김 여사라는 배경 때문에 투자를 진행한 것 아니냐는 내용이다.
이에 특검은 지난 7월 23일 당시 투자 담당 임원(부행장)이었던 정근수 신한투자증권 CIB 총괄사장을 소환해 조사하기도 했다. 특검 조사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핵심 인물은 김예성씨에 대한 재판도 이날 첫 공판준비기일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특검까지 구성된 사안인만큼 국감에서도 최고 책임자를 불러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는 게 진 회장 증인 신청을 검토하는 이유다.
반면, 특검 수사가 진행 중이기에 오히려 국감 소환이 무의미하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조사가 진행중인 사안이기에 답변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미 담당 임원이 조사를 받은 상황에서 그룹 회장까지 증인으로 신청하는 건 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정무위 소속 야당 의원실 관계자는 "특검은 특검에게 맡기고 금융당국 조직개편이나 특히 대규모 가입자 피해가 우려되는 롯데카드 사태 등에 집중하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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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사진=뉴스핌DB] |
국감 내용에 따라 10월말로 예정된 종합감사에서 금융권 인사들을 추가 증인으로 검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국감에서는 금융권의 잇단 금융사고에 대한 경영진 책임 강화와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노란봉투법 통과로 불거진 금융권 비정규직(콜센터 등) 논란, 가계부채 관리 방안 등에 대한 집중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당을 중심으로 상당수 의원실에서 필요하다면 종감에서도 다수의 증인 및 참고인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어 경영진 소환이 뒤늦게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주요 금융그룹 회장들은 내달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13~18일) 참석을 위해 해외 출장을 준비중이다. 올해도 국감 기간과 겹쳐 이를 이유로 국회 소환을 거부할 경우 매년 반복되고 있는 회피성 출장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그룹 관계자는 "모든 금융권 논란에 대해 그룹 회장이 직접 설명하고 해명할 필요는 없다"며 "사안에 따라 담당 경영진이나 실무 책임자가 더 명확한 답변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