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ICT

네카오는 왜 코인을 발행하려 하나

기사입력 : 2025년09월05일 15:10

최종수정 : 2025년09월05일 15:1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네이버, 두나무 협력해 글로벌 결제·정산 진출 모색
카카오, 그룹사 총동원 TF로 스테이블코인 시장 주도권 노려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금융위·한은 감독 권한 조율이 변수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금융시장과 블록체인 산업 전반에서 주요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페이팔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PYUSD'를 발행하고, 스트라이프(Stripe)가 온라인 스테이블코인 결제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활용이 확산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두나무와의 협력, 그룹 차원의 TF 운영 등의 준비 작업에 착수하며 제도화 이후 시장 진입을 모색하고 있다.

◆ 네이버, 두나무 협력으로 결제·정산 혁신 노린다

네이버는 자회사 네이버페이를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을 위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와 제휴를 맺고 있다. 현재는 합작사 설립 단계는 아니지만, 공동 발행·유통 구조를 포함해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네이버페이는 3,100만 명에 이르는 'Npay' 사용자와 대규모 가맹점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제도화 이후 스테이블코인의 빠른 확산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두나무와의 협력은 네이버페이의 강점을 극대화하면서 가상자산 유통 경험 부족이라는 약점을 보완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네이버페이가 방대한 온·오프라인 결제 인프라와 사용자 기반을 제공하고, 두나무는 업비트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의 유통과 거래를 담당하면, 발행과 유통, 결제를 아우르는 시스템을 구축해 양사는 시너지를 창출하고,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USDC 모델처럼 유사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 [사진=네이버페이]

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는 지난 6월 열린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과 웹3 기술로 사용자들의 금융 리터러시가 높아지고 있고, 국경을 초월한 금융거래 비용은 감소하는 추세"라며, "이 사이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국경을 넘나들며 사용자를 '연결'하는 미래 디지털 금융의 핵심 매개체가 될 것이며, Npay는 이미 국내 최대 간편결제 생태계와 웹3 기반의 디지털 자산 지갑인 'Npay 월렛'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안정적인 디지털 금융 기술력을 갖춘 플랫폼으로서, 정책 도입에 빠르게 발맞춰 업계 컨소시엄 등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네이버는 포인트 전환·연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예컨대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스테이블코인과 교환하거나,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 시 포인트 적립·연계를 적용하는 방식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특허청에 'NKRW', 'KRWZ', 'NWON' 등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연상시키는 명칭을 출원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법 통과 시점에 맞춰 내부 시범 사업을 준비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또한 웹툰·커머스 등 해외 사업 플랫폼과 연계해 국경 간 송금·결제에 적용하고, 오프라인 단말기 '네이버페이 커넥트'를 통해 결제 인프라를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네이버페이는 아직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아 구체적인 구조를 확정하기 어렵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 카카오, 그룹 TF 구성해 발행·유통·수탁까지 자체 체계 마련

카카오는 그룹 차원에서 스테이블코인 TF를 출범시켰다. 카카오 정신아 대표, 카카오페이 신원근 대표,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가 공동 TF장을 맡아 정례 회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실무진이 참여하는 실행팀도 함께 운영되고 있다. 카카오가 TF를 통해 코인 사업에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그룹의 금융 인프라를 총동원해 스테이블코인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간편결제), 카카오뱅크(은행업), 카카오증권(증권업)을 통해 발행부터 운영, 결제, 보관까지 아우를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카카오톡 플랫폼을 기반으로 대규모 사용자 확산 효과까지 노린다는 전략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국내외 동향을 점검하고 전략 방향성을 논의하는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 2월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미디어데이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상표권 확보도 활발하다. 카카오페이는 PKRW·KKRW 등 6개 명칭으로 18건, 카카오뱅크는 BKRW·KRWB 등 4개 명칭으로 12건을 출원했다. 이를 통해 발행(카카오페이), 지갑·유통(카카오페이·카카오톡), 수탁·환매(카카오뱅크)까지 그룹 내에서 소화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카카오는 기술적 기반도 상당 부분 확보하고 있다. 자회사 그라운드X를 통해 퍼블릭 블록체인 '클레이튼'을 발행한 경험이 있으며, 현재는 네이버 라인과 합쳐진 '카이아' 거버넌스에 참여 중이다. 카이아 네트워크는 최근 테더(USDT)를 유치하며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운용 사례를 확보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카카오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자체 블록체인에 발행하고 필요할 경우 외부 체인과 연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향후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증권 등 계열사의 참여가 확대될 경우, 게임 아이템 결제, 증권형 토큰(STO) 거래 등 다양한 경제 영역에서 스테이블코인이 통합 통화로 쓰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네카오 경쟁 구도 속 국회·당국, 법안 차이와 감독 권한 조율이 핵심 변수

네이버와 카카오는 제도화 이후 각자의 강점을 앞세워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는 두나무와 협력해 결제망과 거래 인프라를 연결하는 '연합형 모델'을, 카카오는 그룹 계열사 역량을 묶어 내부 인프라 중심의 '풀스택 모델'을 추진 중이다. 법안 통과 이후 누가 먼저 실사용 서비스를 내놓을지가 양사의 경쟁 구도가 될 전망이다.

국회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발의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이 계류 중이다. 공통적으로 발행 자격, 준비자산, 상환 의무, 공시·감사 체계 등을 규정하지만 세부 내용은 차이가 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안(디지털자산기본법 일부)은 자기자본 5억 원 이상을 갖춘 전자금융업자도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규정해 비교적 완화된 조건을 담고 있다.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안(스테이블코인 특별법)은 발행 주체를 금융회사와 상장사로 한정하고, 발행액 전액을 현금·예금·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보유하도록 명시하는 등 강력한 규제를 담았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안(스테이블코인 특별법)은 상환 기한을 10일 이내로 설정하고 준비자산 구성에는 제한을 두지 않아 상대적으로 유연한 내용을 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율을 입법 과제로 추진 중이다. 반면 한국은행은 민간 발행 화폐가 통화정책과 금융안정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며 인가 단계부터 중앙은행이 관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발행 주체와 감독 권한을 둘러싼 조율이 제도화 과정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한편, 삼정 KPMG는 보고서를 통해 "정부와 통화당국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두고 통화주권, 금융안정성, 디지털자산 시장의 혁신이라는 목표 사이에서 구조적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국제적 영향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이에 대응할 수단이 없다면, 원화 스테이블코인 없이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국내에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중앙은행의 금리·환율 정책 효과가 약화되고 자본 유출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불법송금·자금세탁 위험까지 확대돼 통화주권이 약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가덕신공항 공사기간 22개월 연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연내 재입찰하기로 했다. 앞선 사업자 선정이 네 차례나 유찰되고 수의계약 추진도 중단되면서 표류하던 사업에 대해, 정부와 공단이 정상화 로드맵을 마련해 다시 추진에 나선 것이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예정지 부지가 내려다보이는 대항전망대에 위치한 비행기 모형 [사진=최지환 기자] 21일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연내 입찰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네 차례 유찰되고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절차가 중단된 이후 사업 지연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정부와 공단은 입찰방식과 공사기간, 사업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기술 검토를 거쳐 사업 재개 방안을 마련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본래 개항 목표는 2029년 말이었으나, 올 5월 기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하 현대건설)이 해상과 육상을 아우르는 대규모 고난도 공사임을 고려할 때 108개월의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국토부가 지위를 박탈하면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입찰은 턴키 방식으로 추진된다. 해상 연약지반이 두껍게 분포한 가덕도 지역 특성을 고려해 토석 채취, 연약지반 처리, 방파제 설치, 해상 및 육상 매립, 활주로 설치 등 복합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시공사의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공사기간은 연약지반 안정화 확보에 중점을 두고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연장했다. 정부는 지반 계측을 통해 안정화가 앞당겨질 경우 후속 공정을 신속히 연계해 전체 공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해상공사 장비 제작 기간과 공사용 도로 개설 등 사전 준비 기간도 반영됐다. 공사비는 당초 10조5000억원에서 건설투자 GDP디플레이터 상승률을 적용해 10조7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공단은 종합적 사업관리(PgM) 체계 도입을 통해 토목·건축·항행시설 등 복수 프로젝트를 통합 관리하고, 관계기관 협의체를 상시 운영해 안전과 품질을 관리할 계획이다. 정부는 연내 입찰 공고를 거쳐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2026년 하반기 우선 시공분 착공을 추진한다. 행정 절차와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2035년 개항이 목표다. 공항 접근성 강화를 위한 도로·철도 인프라도 병행 추진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연구기관, 민간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통해 지역 발전 및 북극항로 시대 대응 전략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은 여객·화물 수요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관문 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되,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업이 최대한 신속히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11-21 16:00
사진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박민경 인턴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사건' 항소포기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 박철우(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취임했다. 항소포기의 지휘 라인에 있던 박 지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오면서, 검찰 안팎에선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중앙지검으로 첫 출근했다. 그는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수사팀에서는 지검장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항소포기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퍼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단 그는 어떤 내용이 정확하지 않은지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민경 인턴기자 = 2025.11.21 pmk1459@newspim.com 또 '항소포기 사태 당사자의 지검장 부임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박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 (항소포기)에 대한 입장을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아니 이해하고 공감하다고 했지 않은가"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외에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를 징계하는 것에 대한 입장 관련 질문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박 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요 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지검장은 대장동 항소포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대장동 항소 기한이 만료된 후 수사·공판팀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내부 결재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인 지난 7일 오후 무렵 갑자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공판팀에 항소장 제출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장동 수사·공판팀을 이끈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당일 오후 8시45분께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이 재검토 지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은 항소포기 관련 지휘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다. 애초 항소포기 사태는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노만석 전 대검 차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일단락되고,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장들의 평검사 전보 징계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박 지검장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검 검사는 "항소포기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구체적인 설명이나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며 "수사팀은 물론 중앙지검 내부 반감이 큰데,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조직에 칼을 꽂은 공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내부 반발만 더욱 커질뿐이다.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hyun9@newspim.com 2025-11-21 14:4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