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8월 물가상승률(잠정치)이 2.1%를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이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예상치(2.0%)보다 소폭 높았다.
이번 물가 통계는 지난 4월 2.2% 이후 처음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인 2%를 넘었다. 지난 5월에는 1.9%, 6월과 7월은 2.0%였다.
금융시장에서는 ECB가 오는 11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주요 정책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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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럽연합(EU)의 공식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Eurostat)는 2일(현지시간) 유로존의 8월 인플레이션이 전년 동기 대비 2.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요국 중에서는 독일이 2.1%, 프랑스는 0.8%를 기록했다. 독일은 전달에 비해 0.3%포인트 높아졌고, 프랑스는 0.1%포인트 낮아졌다.
이탈리아는 1.7%로 전달과 같았고, 스페인도 2.7%로 수치를 유지했다. 그외 네덜란드는 2.4%, 벨기에 2.6%, 아일랜드 1.8%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식품·알코올·담배가 0.1%포인트 낮아진 3.2%를 보였고, 서비스업도 0.1%포인트 하락한 3.1%를 기록했다. ECB가 면밀히 주시하는 지표인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2022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비에너지 산업재는 전달과 같은 0.8%를 나타냈고, 에너지는 하락세가 전달 -2.4%에서 -1.9%로 완화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4개월 연속 2.3%를 유지됐다.
금융시장에서는 ECB의 금리 행보가 신중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코노미스트들과 투자자들은 ECB가 오는 11일 여름 휴가 이후 처음 여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유럽 경제 책임자인 디에고 이스카로는 "이번 물가 데이터가 오는 12월 금리 인하 논의를 약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스왑 시장의 트레이더들은 이날 데이터 발표 후에도 베팅 금액을 크게 변경하지 않고 있으며, ECB가 내년 3월 회의 때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50-50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