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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은∙임영주 등 '올해의 작가상' 4인…소리와 정치·미신·과학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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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선정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 대표 현대미술 작가 후원 프로그램 '올해의 작가상 2025'의 4인(팀)을 선정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28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 '올해의 작가상 2025' 언론공개회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의 연례 전시인 국내 대표 중견작가 지원 프로그램 '올해의 작가상'이 벌써 13회차를 맞이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올해의 작가상 2025' 후원작가로 선정된 언메이크랩, 임영주, 김영은, 김지평 작가(왼쪽부터). 2025.08.28 alice09@newspim.com

'올해의 작가상'은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2012년부터 공동으로 주최해 온 대표적인 현대미술 작가 후원 프로그램이자 수상 제도로, 매년 4인(팀)을 선정해 신작 제작과 전시를 지원하고 작가들의 해외 프로젝트를 후원하고 있다. 올해는 김영은, 임영주, 김지평, 언메이크랩이 선정됐다.

이날 김 관장은 "'올해의 작가상'은 우리 작가들에게 신작 제작과 전시 기회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만큼 보람있는 전시이기도 하다. 특히 역대 후원 작가들이 벨기에, 독일, 영국 등 다양한 국제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도 고무적인 사실이다. '올해의 작가상'은 국내전시뿐 아니라 세계 전시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후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선정된 작가들은 신작과 대표작을 함께 선보이게 된다. 이후 내년 초에 올해의 작가 한 명을 선정하게 된다. 올해는 우연히도 3명의 여성작가와 여성작가 1팀이 선정됐다"라며 "K컬처가 어느 때보다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K아트의 주역이 될 네 팀의 작가들은 이 자리에서 소개하게 돼 기쁘다"라고 부연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김영은 작가의 '듣는 손님'.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5.08.28 alice09@newspim.com

김성희 관장은 "미술 축제를 맞아 많은 분들이 국립현대미술관을 함께 찾아주고 계신데 그들에게 동시대 주목받는 중견작가의 전시를 보여주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것 같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업 세계가 한 발 더 나아가는 모멘텀이 되고, 해외로 폭을 넓히는 기회이자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우현정 학예연구사는 "'올해의 작가상'은 2023년을 기점으로 조금 바뀐 지점이 있다. 이전에는 신작만 보여주는 프로젝트였다면 2023년부터 신작과 작가들의 주요 작품을 보여주는 것으로 바뀌었다. 또한 내년 1월에 2차 심사의 일부인 작가와 심사위원의 대화를 대담 형식으로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도 큰 변환점"이라고 설명했다.

'올해의 작가상 2025'의 후원작가로 선정된 4인(팀)은 다른 매체와 언어를 통해 감각되지 않은 것, 감춰지거나 누락되고, 소외되거나 잊혀진 세계의 층위들을 작품으로 풀어낸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먼저 김영은 작가는 '듣는 행위' 즉, 청취를 권력과 이데올로기의 관계가 드러나는 비평적 실천의 장으로 해석한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듣는 손님'(2025)과 '고 백 투 유어(Go Back To Your)'(2025) 등 신작 3점은 이주의 경험이 만들어내는 번역과 중재의 과정을 디아스포라의 기억과 기록을 통해 재구성한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김지평 작가의 '디바-무당'.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5.08.28 alice09@newspim.com

김 작가는 "전시 공간에 6점의 작업이 플레이 되고 있는데, 각각 2018년, 2022년, 2025년에 제작된 작업들이다. 각 작품에 한국 사회에 있던 특징적인 소리들을 재구성했다. 한국에 37년 동안 존재했던 통금 사이렌부터 1960-70년대를 넘나든 간첩들이 기록한 청취경험을 1인칭 이야기처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제가 1982년 생인데, 통금 사이렌에 대한 기억이 없다. 이 소리를 재구성하기 위해 여러 자료를 찾아봤는데 실제 소리가 기록된 건 찾을 수 없어서, 텍스트 자료에서 설명된 자료를 토대로 하고 제 상상력을 더해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임영주 작가는 한국 사회의 오래된 미신과 현대 과학 기술의 교차점에서 나타나는 믿음의 구조를 책, 영상, 웹사이트,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로 전달한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언메이크랩 '시시포스의 변수' (2024 재편집).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5.08.28 alice09@newspim.com

우현정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 주요 작품 '고(故) 더 레이트(The Late)'(2023-2025)는 총 12개의 영상 및 사운드가 1시간 길이에 맞춰 재생되는 다채널 설치 작품으로 한국의 '가묘' 풍습에서 착안해 상상 속 '빈 무덤'을 구현했다. 과거, 현재, 미래의 시제가 뒤섞인 곳에서 관람객은 마치 무덤 속에서 하늘을 올려다 보거나 생과 사의 경계 속에 놓인 경험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지평 작가는 '동양화'의 개념과 기법을 하나의 제도로 해석하며 그 전통을 과거에 종속시키지 않고 열려있는 서사의 장으로 본다. 할머니, 광대, 무녀 같은 주변화된 존재들을 불러 모은 '다성 코러스'(2023-2025) 연작, '산수화첩'(2023-2025) 연작과 더불어 문명과 자연의 우주적 교감이 끊어져 버린 생태적 위기를 신화적 상상력에 빗댄 '코즈믹 터틀'(2025) 등을 선보인다.

마지막 언메이크랩 작가는 최빛나, 송수연이 2016년 결성한 콜렉티브로 2020년 이후 인공지능에 의해 드러나는 인간 중심의 인식 체계를 전복하는 작업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서 첫 선을 보이는 '뉴 빌리지'(2025)는 예측 가능한 삶을 위해 스마트시티가 선전하는 단일하면서 과잉된 미래상에 질문을 던진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임영주 작가의 '임영주 '고(故) 더 레이트(The Late)'.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3-20252025.08.28 alice09@newspim.com

국립현대미술관이 2012년 첫 선을 보인 후 13회째 이어져 오고 있다. SBS문화재단과 공동 주최인 만큼, 이들의 후원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인혜 학예연구 실장은 "SBS문화재단과 '올해의 작가상' 후원 계약을 3년 했는데 올해로 끝이 난다. 현재 SBS문화재단이 '올해의 작가상' 지원에 대한 의지가 강해서 내년 재계약을 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2년을 할지, 3년을 계약할지 논의 중이다. 장기 계약 방향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의 작가상 2025' 최종 수상자는 전시 기간 중 국내외 심사위원들과 작품에 관한 공개 대화 및 2차 심사를 거쳐 2026년 1월에 발표된다. 2차 심사인 '작가-심사위원 대화'는 관람객 현장 참여가 가능하고, 추후 온라인으로도 공개될 예정이다. 최종 수상 작가는 '2025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고 후원금 1000만 원을 추가 지원받는다. 또한 4인(팀) 후원작가 및 최종 수상작가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다큐멘터리가 SBS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올해의 작가상 2025'는 오는 29일부터 2026년 2월 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진행된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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