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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거래량 2억주로 급감···외국인들 '李정부 관망세' 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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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에도 거래량 급감…정책 리스크에 외국인·기관 이탈 가속
"정기국회 전 일부 내용 수정시, 이달 중하순 증시 반등 여지"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코스피가 6일 보합세로 마감하며 지수는 반등 흐름을 이어갔지만, 거래량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한 채 3억주 초반에 머물렀다. 앞선 4일과 5일, 이틀 연속 지수가 반등했음에도 거래량은 절반 수준인 2억주대로 떨어졌고, 6일에도 반등의 힘은 제한적이었다. 외형상 하락세를 벗어난 듯 보이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와 거래량 급감이 동반되면서 수급 회복에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 직후인 1일 하루 만에 126.03포인트(3.88%) 급락하며 3119.41로 밀린 뒤, 4일과 5일 각각 0.91%, 1.60% 상승하며 3198.00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이틀간 반등 흐름과 달리 거래량은 1일 5억7776만주에서 5일 2억7344만주로 약 53% 급감했다. 이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하루 거래량이 2억주대로 떨어진 기록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14포인트 오른 3198.14에 마감하며 사실상 보합권에 머물렀다. 거래량은 3억1982만주로 전날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세제 개편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위축된 상태다. 같은 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33억원, 70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개인만 1157억원을 순매수했다. 하루 만에 다시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우위로 돌아서며 수급 불균형이 재확인된 셈이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 7월 28일부터 31일까지 4거래일 연속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를 이어갔다. 28일 4999억원을 시작으로 29일에는 6039억원, 30일에는 4949억원, 31일에도 3674억원 규모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기관도 같은 기간 중 3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8월 1일,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 직후 분위기는 급변했다. 외국인은 하루 만에 9228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도 1조1388억원을 쏟아내며 시장 급락을 주도했다. 4일과 5일 코스피가 반등하며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세로 돌아서는 듯했으나, 이후 1일부터 6일까지 외국인은 5거래일 중 4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6일에는 외국인과 기관 모두 다시 순매도로 전환되며 지수는 반등에도 불구하고 수급 불안정이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을 단순한 기술적 조정이 아니라, 세제 개편이라는 구조적 정책 리스크가 투자자 전략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신호로 보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세제 개편안에는 대주주 요건 폐지, 양도차익 전면 과세 확대, 배당소득 분리과세 축소 등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 있는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 이로 인해 자금 이탈과 수급 경색 현상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세제 개편안은 대선 이후 추진되던 주가 우호 정책과는 달리 주식시장에 비우호적인 증세안이라는 점에서 정부의 주가 부양 의지에 대한 신뢰를 흔들고 있다"며 "정기국회 본회의 논의 과정에서 일부 조정 가능성이 남아 있긴 하지만, 당장의 시장 반응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상법 개정이 사실상 후퇴하면서 정책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랐던 종목들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실망 매물이 대거 출회됐다"며 "여기에 미국의 대외관세 부과 본격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약화 등 대외 변수까지 겹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

정치권 내부에서도 세제 개편안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번 세제 개편안의 가장 큰 문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기대하고 장기 투자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의 신뢰를 무너뜨렸다는 점"이라며 "정부가 시장과 투자자들의 민감성을 간과했다"고 비판했다.

정책 일정상 이번 세제 개편안은 오는 14일까지 입법예고 기간을 거친 뒤, 9월 정기국회 이전 국무회의를 통해 최종안이 확정될 예정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정책 방향성이 조금이라도 시장 친화적으로 조정될 경우 반등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당 입장에서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식 투자자들의 표심을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김병기 원내대표가 대주주 요건 완화 검토를 언급했고, 대통령실도 당·국회의 제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일부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기국회 전 일부 내용이 수정되면, 이달 중하순 증시 반등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nylee5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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