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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게 '2주'는 어떤 의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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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요한 결정 앞두고 매번 "2주 안에"
지킨적 없는 시한...의미 두기 어려운 '입버릇'
한미 정상회담도 "2주 안에"...현실적으로 불가능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주'라는 말을 자주 쓴다. 그가 말하는 타임라인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2주다. 뭔가 중요한 결정이나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조치를 앞두고 "2주의 시한을 준다"거나 "2주 안에 하겠다"고 말하는 식이다.

그러나 트럼프가 말하는 2주가 지켜진 적은 거의 없다. 2주가 훨씬 넘어서 한 적도 있고, 하지 않은 적도 있다. 심지어는 2주 시한이 되기 전에 결행한 적도 있다. 트럼프가 말하는 2주에서 일정한 패턴을 발견하기가 어렵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큰 의미를 둘 수 없는 시한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럼프의 2주가 어제오늘 사이에 생긴 입버릇은 아니다. 트럼프는 집권 1기에도 "2주 안에 알게 될 것" "2주 뒤에 발표할 것"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정치판으로 돌아와 2번째 대선에 출마한 뒤에도 2주는 여전히 그의 입에서 가장 자주 나온 말이다. 지난해 대선 캠페인이 한창이던 8월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대통령에 취임하면 2주 안에 중국 자동차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이 말은 지켜지지 않았다.

지난 4월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언론 질문에 "2주 안에 알려주겠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계속할 것이냐는 질문에도"2주 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후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 경우 2주는 당장 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벗어나기 위한 수법에 해당한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 소극적인 푸틴에게 수차례에 걸쳐 '2주 시한'을 공개적으로 제시하면서 압박했다. 그러나 푸틴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고 트럼프는 그런 푸틴에 아무런 대응 조치를 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5월 5일 "향후 2주 내에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의약품 관세 부과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다시 의약품 관세에 2주 시한을 걸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지난달 29일 "대통령이 앞으로 2주 안에 수입 의약품에 대한 관세율과 부과 계획 등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역시 지켜질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지난 6월 12일 트럼프는 "앞으로 2주 내에 일방적인 상호관세 부과를 서한으로 통보하겠다"면서 "더 이상 추가 유예는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일부 국가에 실제로 서한이 발송되기 시작한 것은 2주가 훨씬 지난 지난달 7일부터였다.

지난 6월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고 중동에 전운이 감돌때 트럼프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참여할 것인지를 결정하기 위해 2주의 유예 기간을 두겠다고 밝혔다. 당시 모든 나라는 이를 두고 2주 동안 트럼프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 발표가 나온지 사흘만에 이란 핵시설을 벙커버스터로 두들겼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스핌DB]

트럼프는 요새도 2주를 자주 말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된 직후 이재명 대통령과 2주 내에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틀 뒤 "한국과 정상회담을 언제 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한국과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엉뚱한 말로 답을 대신했다. 

정부가 실제로 2주 안에 정상회담을 하려고 미국 측과 일정을 조율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조현 외교부 장관은 3일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한·미 정상회담 날짜에 대해 "막판 조율을 하고 있다"며 "이 달을 넘겨서까지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주 안에는 어렵지만 가급적 빨리 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8월은 휴가철이어서 미국 의회가 문을 닫고 워싱턴DC가 텅텅 비는 시기다. 8월에 워싱턴에서 외국과 정상회담이 열리는 경우는 드물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가 다시 일을 시작하는 노동절(9월 1일) 이후에 한·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만약 정부 목표대로 이달 안에 이 대통령이 워싱턴DC를 방문한다면 다른 일정 없이 정상회담만 하고 돌아오는 지극히 실무적인 미국 방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open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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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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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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